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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결승골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

[프레시안 스포츠] 설날 '노우루즈' 앞둔 이란 격파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

2003년 프로축구경기에서 자신의 언더셔츠에 새긴 글귀로 국민들에게 '축구사랑'을 호소했던 이천수가 이란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은 뒤 남긴 메시지다.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올림픽예선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15분 이천수의 통렬한 슈팅으로 결승점을 뽑아 1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최대고비였던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아테네 올림픽 본선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사진> 이천수

중국 쿤밍에서 고지적응훈련을 했던 올림픽팀은 경기초반부터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을 맞아 선전했다.

올림픽팀은 전반 23분 개인기가 뛰어난 이란의 카에비에게 결정적 기회를 내주는 가 했지만 카에비가 볼 트래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올림픽팀은 전반 39분 조재진이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이천수가 회심의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1천2백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체력전으로 맞섰던 이란은 한국의 협력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펴지 못한 반면 올림픽팀은 후반에도 이란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후반 15분 조재진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는 효과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곧바로 슈팅을 시도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소속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천수는 이 순간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라는 글귀와 함께 의미있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이천수의 결승골은 혼란스런 탄핵정국의 여파와 40년 안방불패를 자랑했던 이란축구의 자존심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올림픽팀은 홈 경기에서 질 수 없다는 각오로 파상공격을 펼친 이란에게 후반 막판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으로 승리를 지켰다. 1976년 몬트리얼 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올림픽무대에 서고자 했던 이란은 이날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했다.

경기전 이란의 실질적인 설날인 '노우루즈(Nowruz)'를 앞둔 이란 국민들을 기쁘게 하겠다며 승리를 장담했던 마옐리 코한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초조한 빛을 감추지 못했다. 마옐리 코한 감독은 경기 뒤 "공격의 핵인 모발리와 나비드키야가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호곤 감독은 "전반전에 0대0으로 비겨 후반전에 승부를 걸 수 있었다"며 "자만하지 않고 말레이시아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1승을 따내 예선 A조 단독선두에 올라선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4일 말레이시아와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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