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올림픽팀에 비상이 걸렸다.
중원사령관으로 올림픽팀 공격을 지휘해야 하는 박지성이 14일 네덜란드리그 페예노르트와의 경기후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올림픽팀 합류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에 최대고비인 이란전에 박지성이 뛰지 못하게 됨에 따라 올림픽팀의 공격 포메이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박지성의 역할을 해 줄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 박지성
15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픽팀 코칭스태프는 박지성 선수가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팀 합류가 어렵지만 한번 더 김호곤 감독이 박지성 선수와 연락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성 공백에 따른 김호곤 감독의 고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란전을 앞두고 올림픽팀은 중국 쿤밍에서의 고지적응훈련을 통해 상대의 체력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최성국과 조재진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전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며 스페인에서 날아온 이천수는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박지성의 공백은 이란의 체력전에 맞서야 하는 올림픽팀의 큰 문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이외에 올림픽팀의 주무기인 빠른 측면공격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대체카드가 마땅치 않으며 체력이 떨어졌을 때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며 경기흐름을 이끌만한 리더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팀은 김두현과 김정우 카드를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중국전에서도 이들이 잦은 패스미스로 안정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김호곤 감독의 고민거리다. 때문에 올림픽팀은 왼쪽 미드필더 김동진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최태욱, 최성국, 이천수 등의 스피드있는 공격첨병을 잘 조합해 순발력이 떨어지는 이란 수비진을 어떻게 교란하느냐가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란의 최대강점은 체력과 제공권을 앞세운 위력적인 공격력이다. 마옐리 코한 감독이 '이란이 한국보다 한수위'라고 말한 것도 고지대인 홈구장의 잇점을 살린 체력전에 한국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아자디 경기장에서 측면 드리블공격에 이은 크로스가 오히려 한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원정경기에서 한국이 이란에게 선전한다면 상황은 1백80도 바뀐다. 이란과의 전면적인 '맞불작전' 보다는 이란을 심리적으로 쫓기게 할 수 있는 지능적 플레이가 올림픽팀에 요구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드리블 돌파에 '올인'하는 전략보다 조직적인 빠른 패스로 상대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경제적축구'로 올림픽팀이 최대고비인 이란전에 임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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