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국내프로야구에서 치열한 홈런경쟁을 했던 이승엽과 우즈의 일본무대 리턴매치는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승엽은 12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초 2점 홈런으로 지난 두 경기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었다.
<사진> 이승엽
***이승엽, 2점홈런으로 자신감 회복**
이승엽은 첫번째 타석에서 지난 시즌 4승 5패, 방어율 4.66을 기록한 좌완 투수 스콧 멀린의 변화구를 통타해 1백25m 비거리의 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1루수겸 4번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자신감을 찾은 듯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기록했고 5회초엔 1루수 실책으로 진루했다.
반면 우즈는 삼진, 2루수 플라이를 기록하며 타석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롯데 마린스가 이승엽의 선제포에 힘입어 5대3의 승리를 낚았다.
***유서깊은 요코하마 스타디움, 펜스높이 5m**
이승엽이 시범경기 2호 홈런을 기록한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한때 메이저리그 스타의 이름을 딴 ‘루 게릭 스타디움’으로 불렸던 곳이다.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전한 뒤 미군정이 193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들의 일본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지금도 경기장에는 루 게릭과 베이브 루스의 기념물이 있다.
1948년 일본 최초의 야간경기가 펼쳐졌던 유서깊은 경기장이기도 한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중앙펜스까지 거리가 약 1백18m, 좌우가 약 94m로 크진 않지만 외야 펜스높이가 5m에 달해 홈런을 쳐내기 쉬운 곳은 아니다.
***관심모았던 1998년 이승엽-우즈의 홈런레이스**
이승엽과 우즈는 1998년 장종훈이 갖고 있던 41개 국내프로야구 한 시즌 홈런기록 경신을 놓고 엎치락 뒷치락 하는 경쟁을 했다. 중반까지 홈런레이스는 이승엽이 리드했지만 힘에서 앞선 우즈가 후반 몰아치기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마침내 우즈는 10월 1일 42호 홈런을 쏘아 올려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이승엽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우즈에게 홈런왕 자리를 내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고 이듬해인 1999년 54개의 홈런을 쳐내 국내프로야구의 명실상부한 최고 슬러거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우즈에게 홈런왕을 내준 게 오히려 보약이 된 셈이었다.
이승엽이 56호 홈런으로 국내프로야구 ‘인기몰이’를 하던 2003년 현해탄을 건너 요코하마에 입단한 우즈는 40개의 홈런으로 야쿠르트 라미레스와 함께 센트럴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롯데 마린스는 13, 14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2연전을 갖는다. 상승세를 탄 이승엽이 14일 등판예정인 메이저리그 진출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괴물투수’ 마쓰자카와의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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