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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더 재밌는데 누가 농구 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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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더 재밌는데 누가 농구 보겠냐”

[프레시안 스포츠] 프로농구, 철저한 자성 선행돼야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2003~2004 프로농구 정규시즌은 SBS 몰수게임 파문에 이어 3점슛 밀어주기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상식장을 찾은 일부 관계자들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탄핵정국을 의식해서인지 “정치가 더 재밌는데 누가 농구를 보겠냐”라며 “13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팬들이 더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말많고 탈많았던 2003~2004 프로농구의 플레이오프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사진> 우지원

***가라앉은 분위기의 프로농구 시상식장**

3점슛과 블록슛 시상이 유보된 채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는 논란의 당사자인 우지원과 문경은, 김주성이 모두 참석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한 경기 득점신기록(70점)을 수립한 우지원과 22개의 3점슛을 몰아넣은 문경은은 한결같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3점슛을 2천개까지 쏘겠다”고 밝힌 문경은은 “MVP는 누가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내가 받을 것 같다”며 농담을 했지만 식장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았다.

김영기 KBL(한국농구연맹) 총재는 “올 시즌 관중동원은 지난 시즌에 비해 7%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금까지 프로농구는 ‘용병잔치’로 불렸지만 올 시즌엔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많았다”며 애써 축사(祝辭)를 남겼다.

블록슛상을 받지 못했지만 원주TG 정규시즌 우승의 일등공신인 김주성은 압도적인 표차로 수상한 MVP를 포함해 5관왕에 올랐고 전창진 원주TG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8일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허재는 모범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 나이가 39세인데 화면에는 40세로 나왔다. 체력적 문제로 은퇴를 결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을 차지한 뒤 물러나겠다”라고 말하자 팬들은 “안돼요”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프로농구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1경기차로 정규시즌 1,2위를 나눠가진 원주TG와 전주KCC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플레이오프의 최대관심사는 ‘농구 9단’ 허재가 원주TG의 2연패와 함께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느냐다. 여기에다 이상민, 김승현간 국내최고 포인트 가드대결과 김주성, 서장훈의 골밑대결 성사여부 등이 주목된다.

‘인수무과 과이능개 선막대언(人誰無過 過而能改 善莫大焉)’이란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지만 이를 능히 고쳐나간다면 이보다 훌륭한 일은 없다’는 뜻이다. 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 근시안적으로 잘잘못만 따지는데 급급하기 보다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차후에 대비하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대구동양과 원주TG의 챔피언 결정전은 경기장 타이머가 15초간 멈추는 사고로 얼룩졌다. 농구외적인 불미스런 사건으로 큰 관심을 끈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플레이오프는 경기내용 자체가 주목받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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