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표된 부자 축구단 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8강진출에 실패했다. 9일(현지시간) 펼쳐진 원정경기에서 FC포르투와 데포르티보 라코루냐는 각각 1대1, 1대0을 기록하며 맨체스터와 유벤투스를 탈락시키는 챔피언스리그 최대이변을 연출했다.
***가디언, “1천만파운드의 챔피언스리그 수입 물거품”**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32분 폴 스콜스가 아일랜드 국가대표팀 수비수 존 오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해도 8강진출이 확정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꿈은 후반 45분 물거품이 됐다. FC포르투 베니 매카시의 프리킥을 맨체스터 골키퍼 팀 하워드가 막아낸다는 것이 상대팀 코스티냐에게 연결돼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기 때문이다.
지난 96~97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0대4로 패했던 FC포르투가 복수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탈락으로 영국언론은 충격에 휩싸였다. 가디언은 10일 “로이 킨이 빠진 맨체스터 수비조직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1천만파운드에 달하는 챔피언스리그 수입은 이제 기대할 수 없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인기는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후 “우리 팀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실망스럽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후반 극적인 동점골로 8강진출에 성공한 FC포르투는 축제 분위기다. 지난 1987년 포르투갈의 ‘원더보이’ 파울로 푸트레가 주축이 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FC포르투는 신화재연을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유벤투스 트레제게와 델 피에로 공백으로 침몰**
한편 이탈리아의 명문팀 유벤투스도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에게 덜미를 잡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유벤투스는 전반 6분 공격의 핵 델 피에로가 정강이 부상으로 빠져 큰 공백이 생겼다. 골잡이 트레제게가 결장한 상황에서 델 피에로마저 부상으로 빠지자 유벤투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주도권을 잡은 데포르티보는 전반 12분 판디아니가 결정적 골을 성공시켜 유벤투스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유벤투스의 몬테로는 공중볼이 날아오자 발을 갖다 댔지만 오히려 상대팀 판디아니에게 패스를 해준 꼴이 됐다. 유벤투스 수비진은 공중볼에 대해 기민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전통을 무색케 했다.
이미 데포르티보와의 1차전에서 0대1로 패해 최소한 3골을 넣어야 8강진출이 가능해진 유벤투스는 후반 21분 아피아가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쳐 데포르티보의 8강진출을 물끄러미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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