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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는건 한 때고 기록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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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는건 한 때고 기록은 영원하다?”

[프레시안 스포츠] 오점 남긴 프로농구 3점슛 경쟁

7일 2003~2004 프로농구 창원LG와 울산모비스의 경기에서 문경은과 치열한 3점슛 경쟁을 펼치던 우지원이 3점슛 21개를 포함해 역대 한 경기 최다인 70점을 몰아넣었다.

우지원은 이날 66점(3점슛 22개)을 기록한 문경은을 따돌리고 정규시즌 3점슛 왕에 올랐지만 두 선수의 3점슛 경쟁은 오점을 남겼다. 동료선수들의 3점슛 밀어주기와 상대선수들의 안이한 수비로 만들어진 인위적 경쟁이었기 때문이다.

***3점슛 성공률을 중요시하는 NBA**

플레이오프 6강전을 앞두고 이미 순위를 결정지은 팀들은 마치 올스타전과 같은 맥빠진 수비로 일관된 경기를 펼쳐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지원과 문경은은 각각 무려 42개의 3점슛을 던지는 등 팀야투를 혼자 도맡아 시도했다. 박진감 넘치는 우지원과 문경은의 3점슛 경쟁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NBA에서는 3점슛 타이틀을 성공갯수가 아니라 성공률로 정한다. 다만 한 시즌에 55개의 이상의 3점슛을 성공한 선수에 한해서 성공률을 따진다. 무차별적으로 던져 성공시킨 3점슛보다는 확률높은 고감도 3점슛이 훨씬 더 값지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NBA와 같은 규정을 적용하면 국내프로농구 3점슛 타이틀은 50%의 성공률을 기록한 박재일(동양)에게 돌아간다.

프로스포츠에서 개인타이틀 경쟁은 팀 순위경쟁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요소다. 하지만 개인타이틀 경쟁을 인위적으로 하다보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84년 김영덕 감독의 이만수 '타격3관왕' 만들기**

지난 1984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덕 감독은 이만수의 타격 3관왕(홈런, 타점, 타율)을 만들어주기 위해 타율 경쟁을 하던 홍문종(롯데)을 고의사구로 집중견제 했다. 당시 이만수는 3할4푼, 홍문종은 3할3푼9리를 기록해 이만수는 지금까지도 유일한 타격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타격3관왕 만들어주기’라는 비판을 일자 김영덕 감독은 “욕 먹는건 한때고 기록은 영원하다”라는 말을 남겼고 이만수는 “타격2위 홍문종과 떳떳한 대결을 펼치지 못해 송구스럽다.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승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투수진이 탄탄했던 OB베어스 대신 롯데 자이언츠에게 후기리그 우승을 만들어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에게 발목을 잡혔고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때까지 ‘달구벌의 저주’에 시달려야 했다. 또한 떳떳하지 못한 3관왕에 오른 이만수는 정규시즌 MVP도 최동원 투수에게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

프로스포츠에서 개인기록은 팬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아무리 기록이 영원하다지만 불명예스런 기록에는 항상 좋지 않은 뒷 얘기가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7일 경기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13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는 프로농구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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