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대표팀이 5일 홈팀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를 2대0으로 따돌리고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당초 수비의 핵 툴리오의 부상과 현지의 무덥고 습한 날씨로 체력저하를 우려했던 일본은 후반 40분과 42분에 골을 성공시켜 승점 7점으로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 B조 선두에 올랐다.
***일본축구, 집중력의 승리**
일본언론이 "최악의 경우 무승부라도 기록해야 한다"고 했을 만큼 홈에선 특히 위협적인 상대인 UAE를 따돌린 일본 올림픽팀은 아테네 본선티켓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경기전 "체력적 문제가 있지만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밖에 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한 야마모토 일본 감독의 주문처럼 일본 선수들은 경기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40분 미드필더 곤노가 패스한 볼을 잡은 다나카가 왼쪽 측면으로 돌파해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하지만 문전쇄도하던 다카마쓰가 몸을 날리며 골을 성공시켜 0대0의 팽팽한 균형을 깼다. UAE가 공격력은 막강하지만 조직적인 수비에 헛점이 있다는 것을 기습적인 스루패스와 빠른 측면돌파로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일본벤치의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선제골을 넣어 상승세를 탄 일본은 포워드 다나카의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얻어냈다. UAE 골키퍼는 다나카의 슛을 막으려 했지만 공은 골 라인을 넘어갔다.
반면 UAE는 올림픽예선에서 7골을 터뜨리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홈에서 일본에게 패해 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UAE는 지난 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스마일 마탈을 중심으로 공격했지만 부상투혼을 발휘한 툴리오를 비롯한 일본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혔다.
4개팀이 '홈 앤 어웨이'로 경기를 펼치는 한국이 속한 A조와는 달리 B조의 경우 1라운드는 UAE, 2라운드는 일본에서 아테네행 티켓을 다툰다. 때문에 앞으로 홈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올림픽본선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란전 앞둔 한국, 고지대적응과 피로회복이 관건**
습도 70%에 달하는 짜증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 귀중한 1승을 따낸 일본과 같이 오는 17일 고지대로 유명한 이란에서 중요한 일전을 갖는 한국팀도 중동축구의 모래바람을 잠재워 주길 기대한다.
한국 올림픽팀은 7일 중국 쿤밍으로 고지대 적응훈련을 떠나고 13일에는 무려 20여시간의 비행을 통해 적지인 이란의 테헤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져 선수들이 어떻게 피로감을 극복하고 컨디션 조절을 할 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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