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창간 84주년 사설에서 노무현정부를 '포퓰리즘 정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일부에서 포퓰리즘을 이야기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쿠다 히로시 토요타 자동차 회장 등 일본 경단련 회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된 후 저의 강력한 지지자들에게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왔다"며 '포퓰리즘 정권'이라는 비난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라크 파병 결정, 성장 위주의 경제 정책 등을 예로 들며 참여정부의 정책은 결코 대중영합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해왔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에서 "지금 이 나라의 현실은 무대 위의 소수 기획자(企劃者)와 무대 아래의 군중이 결합한 포퓰리즘의 결말이 무엇인가를 다시 확인시켜주고 있다"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명목의 '역사 뒤집기'가 의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건국 정통성에 대한 역사 투쟁과 독립언론과 대의민주주의를 향한 정치투쟁을 결단코 좌시하지도, 결코 이에 굴복하지도 않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날 노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민주노총 지도자와 오찬을 언급하면서 "(민주노총 지도자들은) 옛날에 노사 분규 과정이나 재판 과정에서 알거나 또 도와주기도 했던 분들"이라며 "(노정 관계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노사 관계가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며 "작년에는 불법 분규나 파업건수가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중국 말에 '원교근공(遠交近攻)'이란 말이 있는데, 멀리 있는 나라와 손잡고 가까운 곳은 경계한다는 고대 중국 외교전략"이라면서 "동양 사람의 사고를 오랫동안 지배해왔던 이 말은 부강한 이웃이 재앙이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과거 한일 관계에 대해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21세기에는 그런 관계 모델이 해소되고 부강한 이웃이 의지가 되고 힘이 되고 좋은 시장이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 기대된다"며 양국간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에 대해 오쿠다 회장은 "FTA 관련 한국측 협상 당사자가 '한국은 개발도상국'이라고 하는데 한국은 일류 경제국이며 자신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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