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아직 공식적으로 선발로테이션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스턴팬은 결국 김병현보다 아로요에 더욱 많은 기대를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USA투데이의 자매지인 스포츠위클리의 야구전문기자 폴 화이트는 4일(현지시간) USA투데이 인터넷판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거론하면서 보스턴의 브론슨 아로요도 지목했다.
***다목적투수 브론슨 아로요의 가치**
화이트 기자는 “아로요는 선발투수도 될 수 있고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 아로요는 보스턴이 지난 시즌 거저 얻다 시피한 선수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잊혀졌다”고 밝혔다.
화이트 기자는 “아로요가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 1백49와 2/3이닝 동안 삼진 1백55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2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월이 오면 보스턴팬들은 김병현보다 아로요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화이트 기자의 이 같은 분석은 김병현이 먼저 보스턴 5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시즌 후반이 되면 아로요의 잠재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다. 또한 풀 타임 선발투수로 2백이닝 이상 투구를 해야하는 김병현이 슬럼프에 빠지면 언제든지 아로요가 그 자리를 메꿀 수 있다는 보스턴 코칭스태프의 기본구상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3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보스턴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 우리는 김병현을 선발투수로 낙점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로요는 선발과 중간계투를 겸할 수 있어 팀에겐 귀중한 투수다”라는 모호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최근 보스턴에서 엘두케 에르난데스 영입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김병현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이미 전성기를 지나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태로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은 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르난데스 영입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병현 제5선발유지 시즌전반기 성적이 관건**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보다는 선발투수를 꿈꿨던 김병현은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탈바꿈해 1승 5패, 방어율 3.56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김병현은 보스턴으로 이적해 다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꿔 8승 5패, 16세이브를 마크한 바 있다.
191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해 한을 품은 보스턴 팬들의 지나친 관심때문인지 김병현은 포스트시즌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손가락욕설’ 파문과 부상까지 겹쳐 뉴욕양키즈와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로요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병현이 보스턴의 5선발 기회를 먼저 잡게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다만 시즌 전반기 선발투수 김병현의 활약여부가 최대변수다. 보스턴에는 언제든지 김병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아로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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