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승자가 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안양LG와 부산아이콘스간의 표대결까지 예상됐던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서울연고지 이전에 관한 결정을 보류했다.
4일 16명의 재적이사 중 13명이 참가한 가운데 축구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정건일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연맹사무국이 이 문제에 관해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10일까지 현명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전 시티즌의 김광식 대표이사는 “서울에 축구팀을 두겠다는 것은 프로축구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연고지 이전을 추진한 구단이 연고이전이 안되면 팀 해체까지 불사한다는 얘기까지 나와 오히려 축구 균형발전의 저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안종복 단장은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며 두 팀간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로축구연맹 정건일 사무총장도 “두 구단간의 표대결이 최선은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조율의사를 피력했다.
일부 구단 단장들은 “같은 이사회에 소속된 두 구단 가운데 한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표대결시 판단기준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에 비공식적 논의를 통해 두 구단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절충안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서울이전으로 막대한‘경제적효과’를 노리는 안양 LG와 부산아이콘스 중 어느 곳도 서울이전의사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절충안이 나오지 않아 표대결까지 가면 서울연고지 이전에 실패한 구단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서울연고지 이전 의사표명 후 두 구단 서포터스와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에 시달려야 했던 안양LG와 부산아이콘스가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 지 아니면 임시 이사회를 통해 표대결 구도로 갈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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