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신임 환경부 차관에 박선숙 전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44)을 임명했다. 일찌감치 환경부 차관 물망에 올랐으나 그 동안 본인이 최종 결심을 굳히지 못해 확정짓지 못했던 박 차관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박 차관은 김대중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특히 박 차관은 "김대중 대통령과 상의 여부를 언급하긴 적절치 않고 따로 할 말이 없다"고 말해, 김 전대통령과 상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신임 차관은 참여 정부 출범이래 최초 여성 차관이 됐다.
***박선숙 "DJ 상의 여부 언급, 적절치 않다"**
박 차관 임명은 일찌감치 점쳐졌었다. 환경부 차관 인선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인사추천위원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박 차관이 마음을 굳힐 때까지 기다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박 차관 임명이 가지는 정치적 무게 때문이다.
박 차관은 일찌감치 김명자, 한명숙 두 전임 환경장관이 추천해서 민정수석실의 검증 작업까지 거쳤으나, 박 차관이 최종 결심을 굳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이날 인선 사실 발표 직후 청와대 출입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환경 분야가 중요한 분야이고 과분한 기회인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차관은 "통보는 발표 직전에 들었다"며 "인사가 늦어진 사유에 대해선 청와대 쪽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박 신임차권은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 겸 공보수석비서관을 역임해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으로 업무에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박 차관은 시민단체와 정당활동, 청와대 근무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현실에 입각한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어 관련기관과의 업무 조정.협의가 특히 많은 환경부 업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창문여고, 세종대 역사학과 출신인 박 차관은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 대통령 비서실 공보기획 비서관,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 등 오랜 세월 'DJ의 입' 역할을 해왔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