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국회 긴급 현안질문이 열린 1일 기초연금 후퇴 논란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 사퇴, '혼외아들' 의혹에 휩싸인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등과 관련한 민주당의 공세에 반박하며 역공을 폈다.
이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법률안을 놓고 여야 간 '입법전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첫 관문인 현안질문에서부터 사전 방어 진지를 구축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기초연금에 대한 합리적 대안 제시 없이 세금 상황은 알 바 아니고, 무조건 지키라는 식으로 생떼를 쓰고 있다"면서 "야당의 호도와 국민의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분명히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특히 "이번 기회로 최고 사정기관의 인사가 연루된 '막장 드라마'가 종결되기 바란다"면서 "기초연금이나 채 전 총장 사안 모두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이른바 부자감세만 철회하면 모든 재원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집권 10년간 자칭 부자감세를 가장 큰 폭으로 하고, 서민세율은 찔끔 낮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기초연금을 지연시킨다면 그것이야말로 불효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저녁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청와대 인근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청와대에서는 김 실장 이외에 수석비서관 전원이, 당에서는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의원 1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이 지난 8월 취임한 이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갖는 첫 모임이다.
외견상으로는 청와대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을 초청해 의견을 조율하는 모양새이지만, 실질적으로 '진영 사퇴 파동' 등으로 불거진 각종 인사·정책 난맥상에 대해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초연금 논란을 놓고 여권 내 파열음이 나온 상황에서 당·청 간 소통을 강화하려는 취지로도 읽힌다.
한편 당내에서 진 전 장관에 대한 비판론이 거센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방적인 '진영 때리기' 기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구주류 출신의 조해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 전 장관의 사퇴 문제에 대해 "외부에서 볼 때는 (청와대에) 권위주의적인 분위기가 좀 더 심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진 전 장관을 일제히 비난하며 '출당·탈당'까지 거론하자, 진 전 장관은 일부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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