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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당이 무정부상태처럼 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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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당이 무정부상태처럼 돼선 안돼”

‘퇴진거부’ 재확인, 親崔진영도 “퇴진하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퇴진 불가’ 방침이 부메랑을 맞았다. 20일 오전 최측근인 홍준표 의원을 통해 최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반최(反崔)-친최(親崔)의 구분 없이 ‘최병렬 퇴진’ 요구가 거세졌다.

그럼에도 이날 오후 최 대표를 2시간 이상 만나 당내 요구를 전달한 임태희 비서실장에 따르면, 최 대표는 “당이 무정부상태처럼 돼서는 안된다. 가급적이면 당3역 위주로 정위치에서 총선준비 하도록 하라”고 지시, 퇴진 거부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렬, “정위치해서 총선준비하라”**

최 대표와 회동 후 임 실장은 “대표가 자리를 비운 당이 굉장히 불안하게 보이는 부분을 많이 걱정하더라”며 “당 공식기구를 통해서 정위치 하고 차분히 당을 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이날 아침 최 대표가 홍준표 의원과 전화통화 한 사실을 기자들에게 확인해 준 뒤, “오늘 아침 홍준표 의원이 말한 방안까지 포함해서 내가 보기에 굉장히 숙고한 것 같았다”며 “경기도 의원모임, TK모임 등에 개별적으로 들을 기회가 없었던 상황에 대한 보고를 경청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최 대표는 우리 당이 총선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치루느냐는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충분한 보고를 드렸기 때문에 나름대로 결심이 서지 않았겠나 싶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그러나 “내가 나름대로 각 의원별로 입장이 무엇인지를 말했지만, 가타부타 뚜렷하거나 구체적인 반응은 없었다”며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도 전혀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알았다’고만 답했고 표정변화도 없어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친최(親崔)진영도 등돌려**

그러나 최 대표가 이날도 퇴진 요구에 대한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아 ‘최병렬 퇴진’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반최(反崔)진영의 ‘구당모임’은 물론 그동안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하며 동정론을 펴온 중진들 다수들마저도 최 대표의 ‘퇴진 거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 이는 사실상 최 대표 자신이 선대위원을 선임하고, 선대위의 후견인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강창희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정치도박을 하는 동안 탁상공론으로 당을 공중분해 해 위기로 몰아넣은 지도부로는 이제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최 대표는 내일까지 당헌개정, 당원대표자대회 소집 등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최소한의 권한만 행사한 후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당 중앙위 대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총선 후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당의 단합과 위기해소를 위해서는 최 대표가 당의 환골탈태와 제2 창당에 준하는 당혁신에 밑거름이 돼야한다”고 최 대표의 퇴진을 압박했다.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17명도 이날 긴급모임을 열어 “지도력 부재가 현재의 당 위기를 초래한 만큼 최 대표는 즉각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 거부의사 밝혀지면 퇴출”**

이날 오전 당 3역과 구당모임, 영남권모임, 대구경북모임, 중진모임, 총선불출마 그룹 대표자들이 모인 연석회의에서도 당 수습을 위해선 최 대표의 퇴진이 우선이라는데 목소리가 일치했다.

‘구당모임’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최 대표를 퇴진시키겠다는 반응이다. 원희룡 의원은 “신영국 의원 빼고 모두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퇴진 거부의사가 밝혀지면 퇴출을 요구하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라고 주장했다.

불출마 그룹의 유흥수 의원은 “최 대표가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을 택할 수 있도록 하루정도 유예를 두기로 했다”면서 “대표의 최종 결심까지 각 모임은 별도 모임을 갖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해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최후통첩을 전했음을 밝혔다.

불출마 그룹에 속한 다른 의원도 “사퇴를 거부하면 절대 다수의 힘으로 당원 대표자회의를 소집, 일방적으로 사퇴를 선언하게 하는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대표가 입장표명을 통해 어떤 방식의 카드를 제기하더라도 수용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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