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한국 국회의 이라크 추가 파병동의안 통과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기 위해 미국측의 요청으로 25분간 이뤄진 이번 통화는 취임 후 7번째다.
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북핵 2차 6자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盧 "파병, 중동지역 평화 증진에 기여하기 희망"**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9시42분께 전화를 걸어 최근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경의와 함께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한국의 대 이라크 지원은 한미 동맹관계가 공고하다는 점과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우리의 추가 파병이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중동지역의 평화 증진에도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오는 25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2차 6자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뤄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윤 대변인은 "이번 6자회담이 성과있는 회담이 되도록 한미 양국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2일 전화를 걸어 이라크 재건사업및 채무 재조정 문제 협의를 위해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부장관을 특사로 보내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한국의 경우 공적 채권 규모가 극히 작고, 오히려 민간의 채권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국부터 오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베이커 전 장관의 방한을 연기했었다.
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이라크 파병에 따른 여러가지 비용을 우리가 부담할 것"이라며 "따라서 (채무 재조정 문제가) 거론되는 시기로는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반대입장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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