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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崔퇴진-비대위 구성’으로 의견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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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崔퇴진-비대위 구성’으로 의견접근

전대소집 불투명, “공천심사 무효”주장도 제기

최병렬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구당모임'이 전당대회 개최 요구에서 후퇴, 비상대책위 구성으로 당면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친최(親崔)파로 분류되는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도 동조기류가 확인돼 한나라당 내분 사태는 최병렬 대표 퇴진과 비대위 구성 선에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소장파, "금주안에 비대위 구성한다"**

19일 최병렬 대표 퇴진파인 '구당모임'은 모임을 확대해, 전당대회 소집에 반대하는 영남의원들도 일부 참여시키고 비대위 구성을 일차적 목표로 정했다.

회의 직후 모임의 대변인 격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까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비대위는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임시기구라고 보면 된다"며 "금주 안에 의원총회를 열어서 비대위 소집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결의한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라는 원칙에서는 한발 물러섰다. 현 당헌ㆍ당규 상 전당대회는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대표가 소집하도록 돼 있어 비대위가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전당대회가 실제로 소집될지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원희룡 의원은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고, 이 부분은 영남권 의원들도 동의했다"며 "위임장까지 보낸 의원까지 합하면 우리 모임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7-80여명은 된다"고 전대 개최 입장을 고수했다.

정병국 의원은 "전당대회로만 새 지도부 선출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당 대의원 대회 등으로도 가능하다"고 우회로를 주장하기도 했다.

최병렬 대표의 퇴진문제도 '법적 퇴진'에서 '정치적 퇴진'으로 한 발 물러났다. 이와 관련, 원희룡 의원은 "법적인 퇴진 절차가 당헌ㆍ당규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권한이 없이 대표의 직만 유지하는 경우는 가능하다"면서 "정치적으로는 물론 퇴진한다"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도 맹형규, 남경필, 유흥수, 신영국 의원 등을 두루 만난 뒤, "모든 결정은 명예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최 대표의 '축출' 분위기를 경계했다.

***親崔모임도 이견 분분**

한편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친崔모임'도 ▲전당대회 불가 ▲최 대표 거취는 본인이 결정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최 대표 퇴진 불가피성 및 비대위 구성에는 동조 기류가 뚜렷해 구당모임의 입장과 상당부분 일치해 가는 양상을 보였다.

박시균 의원은 "새 대표를 뽑아 새로 출발하자"고 했고, 경남의 김학송 의원은 "식물 대표는 대표를 두 번 죽이는 것과 같으니 소규모 전당대회를 열어 총선을 치르자"고 소장파 의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경남지부장으로 이날 모임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경남지부장 윤한도 의원은 "지금 시기상 전당대회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용갑 의원은 소장파들의 움직임에 대해 "자의적으로 대표 퇴진을 요구한 것"이라며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지역의 허태열 의원은 "선대위를 조기 발족하고 대표의 거취는 본인이 결정하게 하자"고 했고, 안택수 의원은 "대표가 떠난 뒤 이 당을 이어받을 사람이 있느냐"고 경계했다.

한편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박근혜 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박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도 했던 사람"이라며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차기 주자에 대한 견제가 시작되는 양상도 보였다.

이처럼 참석 의원들은 당 내분 수습에 대한 백가쟁명식 방안을 제시하며 격론을 벌여 단일 입장이 모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영남권 의원 뿐 아니라 수도권, 강원지역 의원 등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결집했다. 모임에는 잠시 들렀다 자리를 뜬 의원들까지 포함, 이강두, 김용갑, 신영국, 이방호, 권태망, 김종하, 김용학, 이원형, 서병수, 윤한도, 박승국, 하순봉, 안택수, 엄호성, 유한열, 허태열, 권기술, 전용원, 이상배, 유흥수, 박시균, 손희정, 김병호, 나오연, 안경률, 김학송, 김용균, 최병국, 강인섭, 김일윤, 김영선, 김성조 의원 등 33명이다.

***공천탈락자, "공심위 재구성하라"**

한편 공천 과정에서 유력후보에서 제외돼 탈락이 유력한 의원들이 공천심사위 재구성과 재심을 요구하고 나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시지부장인 박원홍 의원은 공천 유력 후보로 선정되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구인 서초갑이 여성후보의 낙하산 공천 지역이라는 소문이 돌자 공천심사위 재구성과 현 공천 과정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주장했다.

이날 소장파 모임에 참여한 박 의원은 "최 대표에게 힘이 실렸을 때 구성된 비대위 멤버가 주로 공심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최 대표의 불출마와 퇴진을 종용했다고 하여 (공심위를) 놔두자고 하는데 이는 당내분규의 불씨를 그대로 살려두는 셈"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최 대표 퇴진이 공론화된 이상 최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공천 심사는 무효라는 주장이다.

16대에 비례대표로 선출됐다가 17대에 대구 수성을에 공천신청을 했지만 우세후보에서 제외된 박세환 의원도 이날 공천심사위의 재구성을 요구했다.

이처럼 리더십 부재라는 혼란을 틈타 각 계파와 지역의 이해관계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어 한나라당의 내분은 한치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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