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연봉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15일(현지시간) 양키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를 받는 대신 알폰소 소리아노와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을 텍사스로 내주게 됐다.
스토브리그 동안 보스턴의 구애를 받았던 로드리게스의 양키스 이적은 커트 실링, 키스 포크 등 수준급 투수진을 확보해 양키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보스턴 견제책의 일환으로 양키스가 추진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진> 알렉스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 트레이드 “누이좋고 매부좋고”**
2000년 시즌후 10년간 2억5천2백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던 텍사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상당한 이익을 얻게됐다. 긴축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텍사스로서는 2010년까지 로드리게스에게 엄청난 연봉을 지불하는 것이 항상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반면 양키스는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최고스타를 맞아들였다는 자평을 하고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능력을 감안했을 때 양키스가 2006년까지 매년 지불해야 하는 1천5백만달러는 비교적 헐값이라는 계산이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로부터 2007, 2008년에는 1천6백만달러, 2009년엔 1천7백만달러, 2010년엔 1천8백만달러를 받게 되며 2011년 계약 종료후 4만달러를 추가로 획득하게 된다.
양키스 관계자는 15일 뉴욕타임즈를 통해 “우리는 올스타급 선수를 내주고 명예의전당 후보를 데려오면서 큰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만족했다. 또한 데이토나 5백 자동차경주대회장을 찾은 부시 대통령도 NBC TV와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는 훌륭한 선수며 로드리게스가 내야를 지키게 될 양키스는 엄청난 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텍사스는 로드리게스 연봉의 이자율을 3%에서 1%로 낮춰 연봉을 평가절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선수노조측으로부터 트레이드불가 판정을 받을 뻔 했지만 양키스가 새로운 옵션을 제시해 일단락됐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에게 원정경기시 이례적으로 호텔 스위트룸을 제공하고 로드리게스 홈페이지에 양키스 공식사이트를 링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직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번 트레이드에 대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양키스 이적한 로드리게스는 3루수 맡을 듯**
로드리게스 영입으로 양키스 타선은 큰 힘을 얻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로프턴과 지터가 1,2번을 맡고 클린업트리오에는 로드리게스, 지암비, 쉐필드가 나서며 그 뒤는 윌리암스, 포사다, 마쓰이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8명 타자들은 모두 39회나 올스타팀에서 뽑힐 정도로 화려하다.
한편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인 로드리게스는 아론 분의 부상으로 양키스의 구멍이었던 3루로 위치변경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2루수 소리아노가 빠졌지만 슬러거인 로드리게스가 들어 왔기 때문에 양키스의 2루수는 9번타자로서 2할5푼정도의 타격만 하면 된다는 게 양키스의 입장이다.
***보스턴 언론 “로드리게스 양키스 이적은 발렌타인데이의 참사”**
보스턴 글로브는 15일 “로드리게스의 양키스 이적은 2004년도 발렌타인데이의 참사”라며 안타까워했다.
칼럼니스트 댄 쇼네시는 “로드리게스는 보스턴의 매니 라미레스나 노마 가르시아파라뿐 아니라 어떤 스타선수들 보다 뛰어나다. 바로 이점이 보스턴이 로드리게스 영입을 추진했던 이유다”라고 언급했다.
쇼네시는 “보스턴팬들은 소리아노의 텍사스행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한다. 지난 주 라스베가스의 도박사들은 보스턴의 손을 들어줬다”며 로드리게스 양키스이적의 충격을 애써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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