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이 통과하자 청와대는 국회에 감사를 표시한 뒤 "후속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당초 예정된 4월말 파병을 위해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국회 결단 내려줘 고맙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국익을 생각해 결단을 내려준 국회에 감사하다"며 "후속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파병이 이라크 평화정착과 재건지원에 기여하고 나아가 한국과 이라크 관계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짤막한 논평을 발표했다.
논란 끝에 국회에서 파병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해 9월부터 물밑에서 추진돼온 추가 파병 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조만간 파병장병 선발 및 교육훈련, 부대 창설, 현지협조단 파견, 장비 및 물자 조달 등 후속 작업을 통해 4월말 본대 파병 목표를 차질없이 완수할 계획이다.
***우리당 "여당 책임 때문에 당론 바꿔 찬성했다"**
이날 '권고적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던 열린우리당은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평화재건부대 파병에 동의한다는 당초의 당론을 바꿔 정부의 파병동의안에 찬성했다"며 "이번 파병 동의안 찬성은 대한민국의 국익과 민족의 안녕을 위한 고뇌에 찬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박영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당은 키르쿠크 지역을 담당하는 이라크 파병에 찬성하면서 평화를 지향하는 열린우리당의 당헌정신에 입각해 이라크의 평화정착과 재건을 위한 임무에 충실하도록 세부지침을 명시할 것을 당정협의를 통해 요구한 바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선택이 한반도 위기해소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나아가 한미 동맹관계를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우리당 무책임한 자세 반성해야"**
한나라당은 추가 파병에 계속 '찬성' 입장이었던 만큼 파병안의 국회통과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가이익 증진과 국제평화 기여 차원에서 나온 결정으로 환영한다"며 "이제 정부는 군 안전보장 방안수립 등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이를 둘러싸고 갈라진 국론통일과 갈등치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부대변인은 특히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당론조차 정하지 못하고 국회를 혼란에 빠뜨린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의 무책임한 자세를 깊이 뉘우쳐야 마땅하다"며 우리당을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 역시 원내 1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사이비 개혁 우리당과 수구냉전 한나라당 공조"**
이날 유일하게 파병 반대를 '권고적 당론'으로 정했던 민주당은 파병안 국회 통과에 대해 유감 논평을 냈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사이비 개혁세력인 열린당과 수구냉전세력인 한나라당의 '반(反)평화공조'를 막아내지 못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파병 결정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국방비가 추가 부담되게 됐다"면서 "민생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이런 데 쏟아 부을 돈이 있다면 서민경제와 교육회생을 위해서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참여연대 등 3백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파병동의안의 국회 통과와 관련, "파병안 찬성을 반유권자적 행위로 간주, 오는 4월 15일 유권자 심판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며 파병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