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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성실성과 겸손'으로 日언론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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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성실성과 겸손'으로 日언론 호평

[프레시안 스포츠] 일본야구 적응기간 단축에 교두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만년하위팀 롯데마린스의 수직상승을 꿈꾸는 이승엽이 동계훈련을 통해 성실성과 겸손함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외국인선수에게 배타적인 일본프로야구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이승엽의 좋은 이미지는 단순한 실력평가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승엽으로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보이지 않는 걸림돌인 ‘차별’이라는 최대의 적을 이미 따돌린 셈이 되기 때문이다.

***“성실성과 겸손함으로 日프로야구 적응기간 줄이겠다”**

삼성시절 최고스타가 된 후에도 철저한 비디오분석과 특별타격훈련도 마다않는 자세가 몸에 베인 이승엽의 성실성은 일본에서도 변함없었다.

이승엽은 지난 11일 “이젠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특타를 자청해 코칭스태프로부터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몸 상태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이승엽은 12일엔 롯데 타자로는 유일하게 투수의 공을 직접치는 프리타격도 했다. 이승엽과 상대한 댄 세라피니 투수는 “어떤 코스의 타구도 칠 수 있는 타자다. 틀림없이 롯데의 중심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지켜 본 롭슨 타격코치도 “메이저리그급의 힘을 지녔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타격감을 묻는 일본기자들의 질문에 “그저 그렇습니다”라며 겸손함을 보여줬다. 입단식때 특유의 성실성과 겸손함으로 일본프로야구 적응기간을 앞당기겠다던 이승엽의 의중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형선풍기’에서 ‘마쓰이 히데키급 인품’으로 이미지 변화**

이승엽에겐 선동렬, 이종범 같은 일본진출 선배들이 세밀하게 선수를 파악해 집중견제하는 일본프로야구의 독특한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큰 짐이었다. 더욱이 일본의 야구전문지 슈칸베이스볼에서는 이승엽의 롯데 입단이 확정된 후 56개의 홈런을 쳐낸 한국의 국민타자 이승엽을 ‘대형 선풍기’로 깎아내렸다.

‘대형선풍기’는 홈런을 노려 삼진이 많은 이른바 ‘공갈포’에 비유한 말이다. 변화구 구사능력이 한국보다 뛰어난 일본투수들을 고려하면 이승엽이 큰 스윙을 고집하다가는 고전을 면치 못할 거란 의미다. 여기에는 오 사다하루(王貞治, 현 다이에 감독)가 오랫동안 갖고 있던 55개의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홈런기록에 대한 묘한 자존심도 섞여있었다는 관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에서 간결하고 짧은 스윙으로 상하폭이 넓은 일본프로야구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거만한 스타의 모습대신 겸손과 성실성을 내세운 이승엽의 태도에 스포츠닛폰은 11일 “이승엽의 인품은 마치 메이저리그로 떠난 일본의 영웅 마쓰이 히데키와 같다. 거물선수의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이승엽의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다른 일본언론에서는 “이승엽은 한번 보면 응원해주고 싶은 인격의 소유자”라고 거들기도 했다.

우선 후쿠우라와의 1루수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승엽은 3월 27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일본최고의 투수 마쓰자카와 맞붙고 4월 2일 홈경기 데뷔전은 지난시즌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와 경기를 펼쳐 '일본의 영원한 홈런왕’ 오 사다하루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성실성과 겸손함으로 일본프로야구 적응기간 단축에 교두보를 확보한 이승엽이 시즌 초반에 마쓰자카, 와다와 같은 일급투수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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