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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자리 앉아보니 선수시절과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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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자리 앉아보니 선수시절과 다르네"

[프레시안 스포츠] ‘항명파동’ 이순철과 ‘반골’ 오치아이

선수시절 감독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반골'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과, 해태시절 항명파동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이순철 감독의 선수지도방식은 어떨까?

이순철 감독은 부임초부터 "LG특유의 자율야구에 근성이 강한 해태의 팀 워크를 접목시키겠다"고 밝혔으며 오치아이 감독도 동계훈련 초반부터 혹독한 개인훈련을 지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LG 이순철 감독 "해태 헝그리정신으로 LG 거듭나게 하겠다"**

'기타파문'으로 결국 주축투수 이상훈을 트레이드 한 LG트윈스의 이순철 감독은 공교롭게도 1996년 해태주장으로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강압적인 자세에 반기를 들고 훈련보이코트를 지시한 바 있다.

당시 해태의 항명파동은 오히려 선수들의 단결을 도모하는 계기가 돼 해태는 1996년과 1997년에 이종범, 조계현, 이대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순철은 항명파동으로 김응룡 감독의 노여움을 산대다 급격한 노쇠화로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고 1997년엔 급기야 삼성으로 이적했다.

'신바람야구'와 '자율야구'로 상징되는 LG 사령탑이 된 후 이순철 감독은 이상훈의 기타파문과 김재현의 각서파동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순철 감독은 "자율성과 헝그리정신이 베어있는 팀 워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팀을 만들겠다"며 분위기쇄신 차원에서 고참선수들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에서 홍현우와 팀내 간판격인 이병규가 다른 선수들보다 더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이 감독은 계약문제로 구단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유지현에게도 주전경쟁을 시사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선수시절 팀의 개인훈련 무시한 오치아이, 감독부임후 "하루 1천개 스윙 지시"**

1991년 한일슈퍼게임때 "볼카운트가 불리할때는 공략이 어렵겠다"며 선동렬의 슬라이더를 극찬해 국내팬들에게도 알려졌던 오치아이는 선수시절 '반골'로 유명했다.

이미 토요대학 신입생때 선배들의 속옷빨래와 갖은 심부름을 해야하는 일본야구의 전통에 반대해 학교를 중퇴한 오치아이는 1978년 26세의 나이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후에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오치아이는 선수들이 스윙연습에 한창일 때도 "나는 10번의 스윙이면 충분하다"며 어슬렁거리기 일쑤였고 타격3관왕을 스스로 예상하는 발언을 할 정도로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난 내 방식대로 야구를 할 것이며 누가 나에게 명령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전 세대 야구선수들이 했던 것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치아이는 자신의 예상대로 타격3관왕을 3번이나 달성하는 위업을 세웠고 '인생을 즐기고 부자가 되기위해 야구를 한다'는 그의 개인주의적 태도는 1980년대 일본사회에서도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오치아이는 선수시절 자신이 거부했던 개인훈련을 주니치 감독이 된 후 혹독하게 적용해 타자들에게 하루 1천개의 스윙연습과 투수에게는 투구폼이 완성될 때까지 전력투구를 주문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이같은 훈련으로 팀의 에이스인 가와카미 켄신은 아직 2월이지만 벌써부터 시속 1백47Km의 강속구를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선수들을 대량생산되는 기계의 부속품으로 취급하는 일본프로야구에 염증을 느꼈던 오치아이 감독의 태도변화에 일본언론은 주목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에 대해 "거의 모든 선수들은 때로는 강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자신의 재능에 맞는 독특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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