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출마로 물러나는 김진표 경제부총리 후임으로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60)이 10일 결정됐다.
또 노동부 장관에 김대환 인하대 교수(55), 국무조정실장엔 한덕수 산업연구원장(55), 국정홍보처장에 정순균 현 국정홍보처 차장(53)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엔 김희상 대통령 비서실 국방보좌관(59),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김만복 NSC 정보관리실장(58)을 임명됐다.
***새 경제부총리에 이헌재, 노동장관에 김대환**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후 이미 내정 사실이 알려졌던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을 새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으로 임명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이 신임 부총리에 대해 "금융감독위원장, 재정경제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와 20여년간의 민간 기업 근무 경험 등을 통해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보유했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수석은 "외환 위기 직후인 98년 4월 금융감독위원장에 취임해 은행 합병과 대우를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의 사령탑 역할을 무난히 수행해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에 기여했다"며 "국가 경제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투자증대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확충, 신용불량자 문제 해소, 금융시장 안정 등 당면 경제 현안을 무난히 해결함은 물론 경제팀을 원만하게 조율하고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헌재 신임 부총리가 참여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가 불안하고 투자도 잘 안 일어나고 있어 안정감 있는 경제 전문가가 부총리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다"고 말했다.
또 '이헌재 펀드'와 관련, "신임 부총리가 국정운영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해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새 노동부 장관으로는 인하대 경상대학장인 김대환 교수가 결정됐다. 김 신임장관은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은 바 있다. 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정원 기조실장, 서동만 실장 물러나고 후임에 NSC 정보관리실장**
이날 개각에서 또 눈길을 끈 부분은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이 교체된 것이다. 새 기조실장으로는 김만복 현 NSC 정보관리실장이 임명됐다.
기조실장 교체에 대해 정 수석은 "교체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국정원 문제는 상세히 밝힐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최근 국정원의 기자 통화 내역 조회 논란과 관련 있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이 부총리 등 새로 임명된 각료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은 내일(11일)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이다.
***이헌재, 열린우리당 강력 추천**
이헌재 경제부총리 기용은 이미 이달초부터 점쳐져 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고 이 전장관은 이 자리에서 경제부총리 제안을 했다. 노 대통령은 한때 열린우리당 등의 제언에 따라 이 전장관을 문희상 비서실장 후임으로도 검토했으나, 비서실장보다는 경제부총리가 적임이라는 최종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헌재씨는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부총리직을 고사했으나, 정동영 우리당 당의장을 비롯한 여권의 끈질긴 영입 노력에 의해 인사 발표에 인접해서야 부총리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헌재씨가 부총리직을 고사한 이면에는 부총리 수락시 현재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를 위해 추진중인 3조원 규모의 '이헌재 펀드'의 중단이 불가피한 데다가, 그동안 여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전국구 1순위로 적극적 영입의사를 밝혀온 까닭에 여러가지 고민거리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헌재 기용은 IMF 외환금융위기때 보여준 위기돌파력이 '제2의 IMF위기'라 명명될 정도로 심각한 현재의 경제 위기상황를 돌파하는 데 적임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 특히 이같은 맥락에서 우리당이 청와대에 이헌재 중용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장관은 노무현정부 출범후 조순 전 한은총재, 김종인 전경제수석 등 5인의 국민경제자문회의 원로경제인회의 자문위원 중 한명으로 대통령에게 주기적으로 경제자문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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