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문제로 서울연고지 이전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프로축구 안양 LG에 대한 서포터스들과 안양시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안양LG 연고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연고이전범대위)는 10일 평촌 중앙공원에서 3천여명이 모인가운데 안양LG의 연고지 이전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LG제품불매운동’을 선언했다.
10일 부산아이콘스도 사실상 서울로 연고지를 바꿀 뜻을 비춰 안양LG의 연고지이전계획이 '내우외환’으로 치닫는 국면이다.
***신중대 안양시장 "2004년 42억들여 전광판등 시설개선 하려했는데"**
변원신 연고이전범대위원장은 “사전협의 한마디없이 신의를 저버린 LG의 부도덕성과 약육강식의 논리 앞에서 ‘연고지 이전불가’ 원칙을 스스로 파기한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서울시의 공모는 지방 축구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신중대 안양시장은 “지난 5년간 안양LG의 연고지이전과 관련된 4차례 파동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안양LG구단은 ‘언론사에 소설쓰는 것’이라며 사실을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신 시장은 “안양시는 2004년 안양종합운동장의 전광판 및 방송음향장비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약42억원을 쓸 예정이었다”며 “비록 이 규탄대회가 안양LG의 서울이전을 막지 못하더라도 프로스포츠팀의 운영주체인 대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신 시장은 또 “홈경기장이 목동운동장이었을 당시에도 안양LG의 수많은 서포터스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원정응원을 갔을 정도로 안양시민들의 안양LG사랑은 남달랐다”며 “안양시와 단 한차례 협의없이 연고지이전을 추진한 안양LG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안양시측이 밝힌 안양종합운동장 개보수 비용은 2000년부터 모두 92억8천3백만원으로 2001년 잔디교체공사를 했을 때 안양LG는 임시로 목동구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안양레드서포터스의 김정현 회장은 “안양LG가 다시 돌아온다면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호소하며 안양LG 연고지이전 반대를 촉구하는 뜻에서 삭발을 했다.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LG 휴대폰, 컴퓨터 등 가전제품을 박스에 넣고 태우며 LG와 관련된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뜻을 분명히 했다.
***부산아이콘스도 서울연고지 이전 의사표명**
현재 축구협회는 기존팀이 서울로 옮기려면 월드컵경기장 분담금 2백50억원 중 1백50억원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안양LG는 협회가 서울시에 선지급한 1백억원을 뺀 50억원만 내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협회가 서울시에 선지급한 1백억원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더욱이 10일 부산아이콘스의 문종익 단장이 "구단의 수익개선이란 측면에서 서울시에 연고지 의향서 제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안양 LG의 서울 연고지이전에는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오는 4월3일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안양LG의 연고지이전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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