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친선경기에서 일본과 이란이 1대1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과 올림픽예선에서 만나는 이란은 초반 일본에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반에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전력분석차 참관한 이 경기에서 이란은 후반들어 평균신장 1백85cm를 넘는 수비수 3명이 힘의 축구를 선보이며 동점의 토대를 마련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란 감독 “공격축구 선호, 일본전으로 한국-중국에 대비”**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앞서 이란의 모하메드 마엘리 코한 감독은 “내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8년전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6대2로 제압한 바 있다”며 “자신의 축구스타일은 많은 골이 터지는 공격축구”라고 밝혔다.
마엘리 코한 감독은 “일본과의 친선경기는 올림픽예선에서 맞붙는 비슷한 스타일의 한국, 중국과의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일본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장신수비수들을 앞세워 제공권에서 일본에 우위를 보였으며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중인 미드필더 호세인 카베이와 공격수 자바드 카제메얀의 컴비플레이가 돋보였다. 16세의 나이로 이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바 있는 ‘차세대 기대주’카베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입단을 타진할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일본전에서 후반 16분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시킨 에만 모바리도 이란 성인대표팀의 일원으로 지난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이 금메달을 따는 데 한 몫했던 선수다.
***김호곤 감독 “플레이메이커 모바리 경계대상 1호”**
김호곤 감독은 9일 연합뉴스를 통해 “이란은 중국보다 강하다. 힘과 체력이 돋보이는 이란의 플레이메이커 모바리를 경계해야 할 것같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기술적으로 이란은 공수의 밸런스가 좋고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며 수비수들도 좋은 체격을 앞세워 제공권을 장악한 뒤 몸을 던지는 방어를 한다"며 3월 17일 테헤란에서 올림픽예선전을 펼쳐야 하는 이란을 높게 평가했다.
1978, 1998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며 아시안게임에서도 3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한 이란은 중동축구의 강호로 군림해왔다.
***일본, 괴물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선제골에 흥분**
한편 일본 올림픽팀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괴물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는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려 일본팬들을 열광시켰다.
1백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는 타쓰야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평소 ‘히라야마는 꼭 보고싶은 선수’라는 칭찬을 했던 일본대표팀의 지코 감독은 히라야마의 헤딩골을 터지자 귀빈석에서 일어날 정도로 관심을 표명했다”고 일본 주요언론이 전했다.
일본축구협회 가와부치 회장도 “히라야마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일본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지코감독이 히라야마의 성인대표팀 합류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코 감독은 장신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볼 다루는 기술이 천부적인 히라야마가 아테네올림픽을 통해 한 층더 성장한다면 성인대표팀 발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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