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 1백주년을 기념해 선정되는 1백대 축구스타에 마라도나가 선발될 것인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선발 사실이 밝혀져 국내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FIFA 1백대 축구스타 선정은 '축구황제' 펠레가 라이벌의식때문에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마라도나를 1백대 축구스타로 뽑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라도나 선정을 둘러싼 펠레의 고민**
영국일간지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펠레가 축구황제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펼쳐왔던 마라도나를 1백대 축구스타에 포함시킬 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기념행사 관계자들은 마라도나의 1백대 축구스타 포함여부와 공식만찬 참석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기장에선 최고였지만 경기장밖에선 모범적이지 못한 생활을 했던 마라도나의 선정을 둘러싼 FIFA와 펠레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서 3월 4일 펼쳐지는 FIFA 1백주년 행사에 맞춰 발표되는 FIFA 1백대 스타는 현존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펠레가 선정하고 FIFA가 승인하는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20세기 최고 축구스타' 투표부터 본격화된 펠레와 마라도나의 갈등**
1979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화려하게 세계무대에 데뷔한 뒤 1986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인도한 마라도나와 펠레의 갈등은 2000년 '20세기 최고 축구스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FIFA는 인터넷, FIFA매거진과 선정위원들의 투표를 종합해 '20세기 최고 축구스타'를 발표하려 했지만 인터넷투표에서는 마라도나가 펠레를 압도했고 선정위원들은 펠레의 손을 들어줘 최종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FIFA는 결국 '인터넷 투표선정 20세기 축구스타'를 마라도나로 정하고 '선정위원 선정 20세기 축구스타'에는 펠레를 뽑는 고육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펠레가 상을 받기 전 "FIFA의 모든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났고 펠레는 "마라도나와 함께 무대에 오르려고 했지만 이미 그는 자리에 없었다"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마라도나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역사상 최고 축구스타는 펠레가 아니라 바로 나"라며 "나는 축구에 대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FIFA는 나를 무시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마라도나 '악동' 이미지로 FIFA로부터 소외**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신의 손' 골 논란을 일으켰지만 곧바로 중앙선부터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를 모두 따돌리며 월드컵사상 가장 멋진 골을 작렬시켜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발각돼 참가금지 조치를 당했고 이후에도 문란한 사생활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악동'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해 은퇴후 FIFA로부터 다소 소외받은 면이 있다.
축구실력만 놓고 보면 당연히 FIFA 1백대스타로 뽑혀야 하는 마라도나가 FIFA 1백주년 행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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