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친형 건평씨 처남인 민경찬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6백53억원 사모펀드 투자자 숫자를 65명이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4일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민씨는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조사와 그 이후 청와대 조사에서는 투자자 숫자를 47명이라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3일 "뮤추얼 펀드의 경우 6개월 안에 20억원 이상, 50인 이상이 투자하면 무조건 신고해야 하는데 법망을 피하기 위해 투자자 수를 47명으로 줄인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경찬 "투자자 65명, 차관급 인사와 거래한 것은 없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4일 민씨에 대한 청와대 조사와 관련, "민씨는 투자자 수를 65명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47명이라고 수정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민씨는 <시사저널> 보도를 통해 민씨의 모금 사실이 알려지기 전 청와대 조사에서는 투자자 수를 65명이라고 진술했다가, 언론보도 이후인 지난달 30일 금감원 조사에서부터 투자자 수를 47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금감원 조사 직후에 있었던 청와대 조사에서도 민씨는 투자자 수를 47명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에는 50명이상 투자가를 모았을 경우에는 이를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민씨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투자자 숫자를 줄여서 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씨는 민주당 등이 제기한 차관급 인사 연루 문제에 대해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고 투자자 중에는 공무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은 모두 관련서류 등 객관적인 물증에 의해 확인된 내용이 아니라 민씨의 일방적인 진술이어서 그 진위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투자 약정서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민씨 진술에 의하면 없다"고 말했다.
***우리당도 한나라당 국정조사에 동조**
한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이날 국회 대표연설에서 민씨의 불법펀드모금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히고 열린우리당도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 국정조사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이날 '민경찬 의혹'과 관련 "노대통령과 검찰은 한 점 숨김없이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찬 펀드 의혹을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열린우리당도 이날 의원총회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신속하고 단호한 검찰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국정조사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정조사 문제는 청와대가 얘기할 입장이 아니고 국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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