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빠진 청문회에 대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3일 관계수석회의를 거쳐 "극도로 편파적이고, 합리성을 상실한 채 국정과 대통령 흔들기의 수단으로 전락한 청문회"라면서 증인으로 채택된 청와대 관계자들의 불출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열린우리당도 2월 10일부터 12일로 예정된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로 결정된 청문회가 파행 운행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청와대 "청문회 정상적 의정활동으로 볼 수 없어"**
청와대는 이날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유인태 정무수석, 이병완 홍보수석 등이 관계수석회의를 열고 전날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대선자금 수사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관련 청문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특히 "이성을 상실한 권력 남용과 횡포에 대한 정당한 의사 표시는 당연한 권리"라고 밝혀,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청와대 관계자들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이번 청문회에 대해 "형평성 등 최소한의 요건마저 외면했다"면서 "철저히 대통령을 공격하고 모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청와대는 "검찰의 독립성과 특검의 엄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훼방 놓으려는 법을 빙자한 악의적인 수사 방해행위이고 권력남용"이라며 "이번 청문회는 그 동안 숱한 정쟁 속에서도 그나마 지켜왔던 국회 의정활동마저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런 청문회는 없었다"면서 "정당성과 합리성을 상실한 채 특정 정파의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검찰과 특검의 수사 활동마저 방해하려는 청문회를 국민이 권한을 부여한 정상적 의정활동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당, 청문회 보이콧 검토**
열린우리당도 금명간 의원총회를 열어 청문회 '보이콧'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야합을 통해 일방적으로 청문회 개최안건과 93명의 증인채택안건을 통과시킨 것은 의회폭거이자 다수에 의한 정치적 만행이다"고 비판했다.
법사위원인 이종걸 의원은 "청문회 안건이 최근 풍설과 경선자금까지 포함돼 있는데 이에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이 모두 증인이 돼야 공평한 청문회가다"며 "이와 관련된 증인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는 청문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전체 청문회 일정을 `보이콧'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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