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난에 몰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오사카 긴데쓰 버팔로스가 구단생존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월 31일 구단명 매각을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교두보역할을 했던 노모(LA다저스)의 원소속팀이었던 긴데쓰는 스폰서기업에게 팀이름을 매각할 뜻을 비추며 구단명매각이 경영난에 빠진 구단존속을 위한 ‘마지막 비장의 카드’로 보고있다.
구단명 매각을 통해 연간 36억엔가량(한화 약 3백98억원)의 거액을 벌겠다는 긴데쓰의 계획에 대해 일본프로야구계는 "구단명 매각은 야구협약에 저촉되고 리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프로야구, 긴데쓰 계획에 반발**
퍼시픽리그의 고이케 타다오 회장은 2일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단명변경이라는 중요사항이 프로야구 실행위나 구단주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불거졌다”며 긴데쓰 구단에게 구두 경고를 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쓰스미 요시야키 구단주는 “긴데쓰의 구단명매각선언은 야구협약에 저촉된다. 퍼시픽리그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요미우리의 와타나베 구단주도 “구단주회의를 소집해 긴데쓰의 구단명매각 계획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에 호크스의 경영위기를 넘긴 지난해 10월 일본프로야구는 야구를 불후의 국기로 삼아 야구가 사회의 문화적공공재가 되도록 노력한다는 구단경영이념을 천명한 바 있어 경영악화를 벗어나려는 긴데쓰의 자구책인 구단명매각이 구단주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일본프로야구 야구협약 17조에 따르면 구단명변경은 실행위원회와 구단주회의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영악화 긴데쓰, "빈 껍데기 팀이름 대신 실익 챙기겠다"**
타구단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구단명매각은 매년 30억엔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긴데쓰로선 한 가닥 희망이다. 긴데쓰 구단의 모회사인 긴키 일본철도는 호텔, 유원지, 극장사업에 손을 댔지만 경영악화로 사업을 차례차례 정리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긴데쓰의 나가이 사장은 구단명매각 조건으로 5년계약에 연간 36억엔을 제시하며 팀 성적에 따라 액수를 조정하는 방식을 채택해 빠르면 2005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스포츠계에서는 경기장명칭을 스폰서에게 판매한 사례는 있다. 구대성이 속해있는 오릭스의 홈구장 야후BB스타디움과 J리그 도쿄베르디의 경기장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이 좋은 예다.
오릭스가 2군팀의 스폰서를 팀명으로 한 적은 있지만 1군에서는 긴데쓰가 구단명칭을 매각한다면 최초가 된다.
자존심을 지키기위한 ‘빈껍데기’ 팀명칭보다는 실이익을 챙기겠다는 긴데쓰 구단의 구단명칭매각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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