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노무현 대통령 형 건평씨 처남인 민경찬씨의 '6백50억 모금' 조사가 민씨의 협조 거부로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 주내로 가급적이면 빨리 이 문제를 해결짓는다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즉각적인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어 더욱 곤혹스런 상황이다.
***문재인 "검찰 이관, 며칠 지켜보자"**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2일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씨 조사에 대해 "본인은 적법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법의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조사 경과에 대해 "본인이 협조를 잘 안 해주고 있다"면서 "피해 신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사가 본인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자료 제출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해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밝혔다.
민씨의 협조 거부로 당초 민씨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 접촉해 관련 서류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인 뒤, 검찰 이관 등을 결정하겠다던 청와대측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씨가 이처럼 완강하게 나옴에 따라 청와대가 검토했던 문제의 투자펀드를 자진해체토록 하는 방안은 현실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 수석은 또 조사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 "금방 조사가 진행되기는 아직은..."이라며 예상보다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여론의 비판 등을 의식 "강도 높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수석은 하지만 검찰 수사 의뢰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위법성이 드러난 게 없다. 며칠 지켜보자"고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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