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민주당 최명헌 의원이 전날 비공개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측에 L그룹에서 75억원 받았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한 한국일보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청와대, "사실무근의 주장 보도한 한국일보에 법적 대응"**
청와대는 이날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 관계수석회의를 갖고 "28일자 신문에 보도된 최명헌 의원의 얼토당토 않은 주장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구키로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청와대는 이같은 사실을 보도한 한국일보에 대해 "사실무근의 주장을 전문(傳聞)이라는 행태로 보도한 신문에 대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특히 보도대로 최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그 같은 주장을 했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최 의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일보는 28일자 1면 톱에 전날 있었던 민주당의 청문회 관련 비공개원내대책회에서 최 의원의 발언을 인용, "盧 캠프, L그룹서 75억 받아 40억 盧빚 변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한국일보는 최 의원이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 때 L그룹 75억원, D그룹 40억원, D선박 10억여원 등 모두 100억원이 넘는 돈이 노 후보 캠프에 흘러 들어갔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최 고문은 특히 "L그룹이 건넨 75억원중 40억여원은 노 대통령의 개인 빚 변제 등에 사용한 의혹이 있다'면서 '관련 장부 등을 일부 확보했으며 합리적 의심이 들만한 자료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강조했다.
최 고문은 또 "L그룹 등 외에도 D건설과 E그룹이 각각 10억여원과 수십억원을 건넸다"면서 "모 종교 단체와 관련이 있는 썬앤문 그룹을 대북접촉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지원한 의혹이 있으며 관련 목사의 증언과 녹음테이프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일보가 밝혔다.
한국일보는 당초 초판에 L그룹, D그룹 등으로 보도했다가 그후 이를 A그룹, B그룹, C그룹 등으로 바꾸어 보도했다.
한편 검찰은 한국일보 보도와 관련, 민주당측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부 신문 특정 정당 당보 아니냐"**
한편 이날 청와대 관계수석회의에선 또 최근 일부언론의 보도 태도와 관련, "일부 신문은 제호만 가리면 특정 정당의 당보가 아닌지 착각이 든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97년 대선.2002년 후보 경선과 대선때의 고질적 보도 행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것 같다" "일부 신문은 야당 주장의 '따옴표 신문'"이라는 비난도 제기됐었다고 청와대 대변인실이 밝혔다.
특히 동아일보를 겨냥 "과거 민주투쟁시대의 야당지가 어느새 그들이 싸웠던 거대부패정당의 기관지처럼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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