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노' 단체들이 4월 총선에서 당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등 노 대통령 지지단체들이 총선에서 당선운동 대상자를 선택해 인터넷을 통한 홍보활동, 자원봉사활동, '희망돼지'를 통한 소액모금운동 등 적극적인 유권자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들이 사실상 노 대통령의 '홍위병 사조직'이라면서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어게인 2002, 렛츠고 2004' '10만대군 거병'**
친노단체와 매체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국민참여(국참)0415'를 결성, 총선에서 적극적인 당선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현재 국민의 힘(www.cyberkorea.org) 홈페이지에 '국참 0415' 임시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단체들은 노사모, 노 대통령 당선 뒤 노사모 일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인터넷 정치단체인 '국민의 힘', 노 대통령 지지성향의 칼럼리스트들이 주로 활동하는 웹진 '서프라이즈', '노무현 라디오'가 전신인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 등이다.
국참 0415는 '어게인 2002, 렛츠 고 2004!' '국민참여 0415, 10만대군 거병'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10만대군 거병'이 나온 것은 노사모 회원 9만명과 국민의 힘 7천여명을 합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참 0415 공동대표인 이상호씨는 국참 임시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총선의 핵심은 수십년간 이 땅을 지배해온 지역구도 극복이냐 아니냐가 관건"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한 결과가 나온다면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며, 말 그대로 시민혁명이라고 불리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4월 총선에 대해 "2002년 12월19일 국민참여승리의 의미가 미완이냐 확대 발전이냐. 다시 한번 조선일보 방상훈의 세상이 되느냐 아니면 역사의 단죄를 하느냐. 수백년 이어온 수구 기득권의 종말을 고하느냐 아니냐.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면서 "이 모두의 밑바닥에는 지역구도를 철저하게 이용하고 기댈려는 세력과 이 구도를 역사적 사명 아래 극복하려는 세력의 또 한번의 큰 역사적 전쟁이 있고 그 결과는 4월15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참 0415는 △정책 노선 △도덕성 △경력 등을 기준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한 뒤, 지지 후보에 대한 인터넷 홍보활동, 자원봉사활동, 희망돼지 저금통 모금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2월에 홈페이지를 열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달 8일께 대전에서 대규모의 '전진대회'를 열 계획이다.
'국참 0415' 임시게시판에는 "열린우리당을 1백30석으로 만들자"는 등 사실상의 열린우리당 당선운동 구호들이 다수 실려있다.
***한나라.민주 "법적 대응 불사하겠다"**
국참 0415 발족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6일 "열린우리당의 불법 사조직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불법선거운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국회 행자위 차원에서 선관위원장을 불러 엄중 단속을 촉구하고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시민단체가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이를 선거비용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도 "이 단체가 자발적 단체로 위장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의 불법 사조직으로 드러난 만큼 법적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노단체들이 총선기구를 구성한 것은 지난해말 당선 1주년때 노 대통령의 시민혁명발언에 기초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다.
김영환 상임중앙위원도 "노 대통령의 홍위병에 불과하다"며 "국민은 여론몰이에 두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야당의 반발에 대해 국참 0415 이상호 공동대표는 "근본 취지는 고비용 정치를 근절하자는 것"이라며 "당선운동자를 선정해 자원봉사활동을 할 것이지만 선거운동기간에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