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참여정부 전 각료 출신 중 우리당에 입당한 것은 김두관 전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달 15일 공직 사퇴 시한을 앞둔 상황에서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총선 출마자들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이라는 점에서 윤 전부총리의 우리당 입당은 청와대 참모 및 각료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와 입당 행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설 연휴 지나면 출마자 정리될 듯"**
윤덕홍 전부총리는 20일 여의도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향인 대구가 처한 총체적 위기 앞에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입당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부총리는 "대구는 무능한 지역여당인 한나라당의 안이한 위기대처 때문에 정치적 패배의식과 지역총생산액 전국 최하위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곤두박질하고 있다"면서 "희망이 사라지는 대구와 학자적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 입당과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각 당의 총선 행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윤덕홍 전 부총리의 출마선언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긴 하나 참여정부 각료-비서들의 무더기 출마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와관련 "(열린우리)당쪽에서도 연휴동안 집중해서 노력들을 할 테고 설 연휴가 지나면 출마하실 분들은 정리 좀 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장관 등 10여명 출마 예상**
현재 출마가 유력하다고 알려진 이들만 해도 장관 4명, 청와대 비서진 3명, 차관급 4-5명 선이다.
현재 총선출마가 거의 확실시되는 인물은 내각에서는 김진표 부총리, 한명숙 환경, 김화중 복지, 권기홍 노동부장관,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등 장관급과 권오갑 과기부차관, 변재일 정통부차관 등이며, 청와대에서는 문희상 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정만호 의전비서관 등이다. 하지만 강금실 법무장관, 문재인 민정, 정찬용 인사수석은 당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불출마입장을 고수중이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19일 오전 국회 운영위에 출석, 총선 출마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 제가 실질적 제안을 받은 바는 없으나 고심중이다"며 사실상의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우리당에서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화중 복지장관도 20일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이 좋은 것인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총선 총동원령'에 대해 "총동원령은 대통령이 쓰기에는 용어가 적절치 않으며 내릴 생각도 없다"면서 "후속 개각은 현재 아무 계획 없고, 청와대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처럼 총선 출마자가 늘어날 경우 내달께 2차 개각 및 청와대 개편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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