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새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60)을 임명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반기문 보좌관은 외교부 내 대표적 정무통으로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고 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직원들 신망이 두텁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조직을 추스르고 개혁해 참여정부의 외교역량을 강화.결집시킬 수 있는 능력을 구비했다"면서 "우방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면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인선과정에 미국의 반응도 의식했음을 시사했다.
***"외교보좌관으로 대통령 외교노선 잘 이해"**
외교부 대미라인 간부들의 '대통령 폄하 발언'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전격 경질된 윤영관 전 장관 후임으로 노 대통령은 반 신임장관을 임명했다.
정 수석은 "인사추천위에서 처음에 5분을 논의했다가 고건 국무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4분을 놓고 심의했다"며 "노 대통령에게 최종적으로 순위 없이 2분을 추천했고, 대통령께서 반 신임장관을 임명했다"고 인선 과정을 설명했다.
정 수석은 "반 신임장관은 인간관계가 원만해 현재 걱정,긴장하고 있는 외교부 직원들에게 좋은 장관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0개월동안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하면서 대통령 외교노선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장관 사표 수리 배경을 설명하면서 참여정부의 '자주적 외교 노선'에 대해 거론한 것과 관련, 정 수석은 "분명한 것은 윤 장관이 참여정부의 외교노선을 제대로 수행못했다고 하지 못했다. 직원들이 외교노선의 혼선을 일으키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 신임 외교장관은 충주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거쳐, 외교부 외교정책기획실장, 대통령 비서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주 오스트리아 대사, 외교통상부 차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 정부 들어 외교보좌관으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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