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이순철 감독의 라커룸 기타연주 불허방안에 반발해 갈등을 빚어온 이상훈 투수가 13일 SK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스토브리그에서 마운드를 강화하려는 SK는 이상훈 투수를 얻는 대신 투수 오승준과 좌타자 양현석을 LG로 보냈다.
당초 이상훈 영입에는 삼성, 롯데, 한화 등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LG가 현금보다는 팀의 간판선수나 가능성있는 선수를 트레이드 대상으로 요구해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상훈
***좌우 마무리컴비 이상훈, 조웅천 위력 발휘하나**
국내 최고수준의 마무리투수인 투수인 이상훈(35세이브포인트)이 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 SK로 급선회 함에 따라 SK 와이번스는 표면적으론 한층 더 탄탄한 투수진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SK에는 지난 시즌 36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에 오른 '싱커의 귀재' 조웅천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마무리 투수 이상훈의 보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K의 조범현 감독이 일단 이상훈을 마무리로 사용할 뜻을 밝힌 점과 이상훈이 많은 이닝을 투구하면 구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SK가 2004년 더블 스토퍼체제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조범현 감독의 투수진 운영 특성상 경기상황과 상대팀 타선에 따라 이상훈과 조웅천이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로 번갈아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구전문가들은 SK의 뒷문단속을 책임지는 좌우 컴비로 이상훈과 조웅천이 등장할 경우 2001, 2002년 두산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차명주와 진필중 이후 최강의 마무리 듀오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훈 이적시킨 LG는 마무리로 진필중 사용**
반면 이상훈을 트레이드한 LG는 4년간 30억을 연봉을 주며 영입했던 진필중을 마무리투수로 쓴다는 방침이다. 순수 세이브 숫자로는 2000~2002년까지 1위를 지켰던 진필중은 지난 해 기아에서 김성한 감독 등 코치들과의 갈등으로 19세이브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때 LG와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잠실벌'을 호령했던 이상훈과 진필중은 감독과의 갈등으로 새 유니폼을 입고 경쟁하게 됐다. 마무리투수가 현대야구에서 더욱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미뤄 봤을 때 이상훈과 진필중의 활약여부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는 비록 잠재력이 있는 유망투수 오승준과 좌타자 양현석을 얻긴 했지만 득실관계에서는 LG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간판급 투수 이상훈을 내준 LG가 다소 손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을 영입해 조웅천과 더블스토퍼 체제를 선언한 SK와 팀단합 차원에서 문제를 야기시킨 이상훈 트레이드를 단행한 LG의 행보가 두 팀의 시즌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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