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던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13일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다음달 15일 공직자 사퇴 시한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서 문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및 장관 등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에 대한 '러브콜'을 강력히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희상 "세상이 내 뜻대로 되나..."**
문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 서명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 뜻은 확고하냐'는 질문에 "세상이 내 뜻대로 되냐"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불출마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문 실장이 이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문재인 민정수석, 유인태 정무수석,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정찬용 인사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을 비롯해, 김진표 경제부총리, 강금실 법무장관, 한명숙 환경장관, 김화중 복지장관 등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당에서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지역구인 강남 갑에,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종로에,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은 양천을에 각각 출마시킨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김진표 경제부총리도 최근 장고 끝에 새로 분구가 될 예정인 수원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말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에 문 실장, 정찬용 수석, 유인태 수석, 박주현 수석 외에 정만호 의전비서관, 김진표 부총리, 한명숙 장관, 강금실 장관, 권기홍 노동장관,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이용섭 국세청장, 김광림 재경부 차관, 변재일 정통부 차관 등 총선에 차출할 관료 14명의 명단을 제출했었다.
특히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 우리당 중앙상임위원은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한 후 "노 대통령이 '총선 때 각료들을 차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며 "강금실 장관과 문재인 수석 등 경쟁력을 갖춘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이 결국 모두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찬용 인사수석은 지난 연말 3개 부처 개각을 발표하면서 "사유가 없으면 개각을 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분이 더 있으면 다시 한번 개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총선 전 2차 개각을 예고한바 있다.
***한나라당, 이영탁-김광림 영입 추진**
하지만 한나라당이 최근 열린우리당이 차출하고자 하는 일부 현역 장-차관에 대한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현역 장-차관을 영입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현정부에 대한 타격이라는 이중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현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인사는 장관급인 이영탁 국무조정실장과 김광림 재경부차관으로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경북 영주, 김광림 차관은 경북 안동 등 모두가 경북지역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출마 의사가 있는 이들에 대해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경북에서 당선이 불가능하다"며 한나라당 영입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현직 장-차관을 대상으로 한 영입작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히며 "5~6명이 영입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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