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최근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에 대해 비난하고 업무 관련 정보를 누설했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는 "직무 관련 누설의 경우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으며,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중징계 방침도 밝혔다.
***"외교부 직원 개인적 발언 조사중"**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12일 오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외교 사안과 관련 일부 공무원들이 묵과하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이 부적절한 언사가 있었고 때때로 직무 관련 정보가 누설되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조사 중"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한 결과는 보고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민정수석실은 최근 내부회의 및 회식자리에서 외교부 일부 직원들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외교부 북미국을 중심으로 1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이들의 '부적절한 언사'와 관련해선 "일부 언론에서 용산기지 협상과 관련해 국방부ㆍ외교부와 청와대가 이견 및 갈등이 있어 조사를 벌인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용산기지 이전 협상 절차와 내용에 관한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언사와 정보 누설에 대한 조사로, 이는 민정수석실의 정당한 업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는 직무 관련 정보 누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엄격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NSC 관계자도 이날 NSC와 외교부간 갈등보도와 관련 "외교부 직원들이 개인적인 발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우리가 혐의 있는 사람을 좁혀 민정수석실에 넘겨줘 조사 중"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NSC.외교부 갈등 보도한 기자에게 보도경위 파악하기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이번 조사는 민정수석실이 직접 외교부 직원들의 '사석에서의 발언'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윤 대변인은 '사석에서 한 발언도 조사대상이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에 관련된 부분이라면..."이라고 말해, 대통령 관련발언은 공사석을 막론하고 조사대상임을 밝혔다.
윤 대변인은 또 민정수석실이 주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나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해 문제 있는 발언을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파악해야 하는 것이 (민정수석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최근 NSC와 외교부간 갈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일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외교부의 직무 관련 정보 누설' 혐의로 보도 경위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대변인은 '일부 출입 기자들의 통화내역 조회도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에서 해당 기자와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보도 경위를 파악하긴 했지만 통화 내역 조회 등은 일체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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