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6개월만에 재계 총수들을 만난다. 대선 자금 수사 등 기업들과 연루된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이유로 계속돼왔던 재계 쪽의 면담 요청을 거절해왔던 노 대통령은 전경련 회장단과 설 연휴가 시작되는 21일 전에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에서 밝힌 회동 의제는 민생, 일자리 창출, 투자활성화 등이나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회동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야당의 비난도 예상된다.
***"설 이전에 만날 가능성 높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계와의 회동과 관련 "전경련 회장단과 일정을 조정 중"이라며 "설 연휴 전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복지, 민생, 일자리 창출 및 투자활성화와 관련해 협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재계 총수들을 만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를 진행 중인데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그러면 대통령이 경제, 민생은 언제 해야 하냐"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6월 1일 이후 6개월만이다. 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일 과거 자주 찾았던 효자동의 한 삼계탕 집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손길승 SK회장 등 재계 총수 30여명과 점심을 함께 했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0일 손길승 전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SK 수사에 대해 "검찰 수사에 특별한 의도는 없다. 이런 일로 재계가 위축되거나 부담되지 않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었다.
***盧, 15일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오찬**
노 대통령은 또 오는 15일 각 언론사 경제부장들과도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과 마찬가지로 경제 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또 "중소기업 현장 방문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국정과제위원장들과 함께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 등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문제와 관련, 비공개 토론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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