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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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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31>

중국의 민란과 혁명

아마도 황건적의 난이라 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드물 것이다. 삼국지연의에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은 중국의 경우를 빌려 민란과 혁명이 일어나는 경우를 음양오행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민란과 혁명의 차이에 대해 밝혀두기로 하자.

민란과 혁명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이 대단히 무모한 일임을 알고 있지만,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 간략하게 얘기하기로 한다.

민란이란 백성이나 시민들이 지배계층의 압제에 견디다 못해 들고 일어나는 항거를 말한다. 하지만 원래 조직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민란이 혁명으로 연결되기란 쉽지 않으며 대부분 통치권의 무마책이나 진정책에 의해 수그러드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그리고 혁명이란 피지배 계층에 의해 촉발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배 계층 스스로가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즉 혁명이란 더 이상 현존하는 체제가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생겨나는 커다란 극적인 변화이며 물론 그 방향은 전향적이다.

먼저 중국이란 나라를 음양오행으로 정의하면 무토(戊土)가 된다. (중국이 왜 무토인지 궁금한 분은 그간 필자가 써온 다른 글들을 참조해주시기 바란다.)

무토의 중국은 갑목(甲木)이나 을목(乙木)이 오는 해에는 크건 작건 언제나 어려운 해가 되는데 이럴 때 민란이 일어나거나 대외 전쟁에서 패하거나 했다. 반대로 금(金)의 해를 만나면 토생금하여 중국이 힘을 떨치게 되므로 이럴 때는 대외적으로 위용을 떨치거나 내부에서 난리가 나도 그것은 발전을 위한 난리이니 바로 혁명이 된다. (여기서는 중국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지만, 이 논리는 우리를 포함한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 본다.

첫 부분에서 언급한 황건의 난이 일어난 것은 기원후 154년, 갑자(甲子)년의 일이다. 후한 말, 중국 통치계급이 자기모순에 빠져 백성들을 가렴주구하자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난 민란인데, 황색 두건을 둘렀기에 황건의 난이라 한다. 갑목이 무토를 극(剋)하니 시련의 해인데, 지배계층이란 언제나 그 어려움과 부담을 하층민들에게 전가하려 드는 법이다. 즈음하여 기근이 들었던 때이기도 하다.

중국은 언제나 이처럼 갑목이나 을목의 해를 만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좋은 법이 없고 무난하게 지나가는 법도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 한국은 경금이나 신금이 드는 해에 좋았던 예가 없는데 이는 우리가 갑목이기에 금의 기운을 만나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1950년 庚寅년의 한국전쟁, 1960년 庚子년의 4.19혁명, 1980년 庚申년의 광주민주화 운동, 1910년 庚戌년의 일제강점 등등)

황건의 난을 계기로 후한 제국은 와해되고 3국 시대가 열리며, 그로부터 다시 중국의 북방은 5호16국 시대라는 대 혼란기를 맞이하게 된다.

역사가들은 이 대 혼란기에 대해 304년 흉노계의 추장이었던 유연이 서진 왕조 내부의 모순으로 일어난 8왕의 난을 틈타 거병한 시점을 시작으로 잡고 있다. 이를 전후하여 중국인들의 시점에서 다섯 오랑캐의 무리가 중원으로 들어와 난을 일으킨 것이다.

그런데 304년은 바로 갑자(甲子)년이다. 황건의 난이 갑자의 해에 일어났고 그로부터 120년 뒤에 가서 오호의 중국 진출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역사는 60년 주기를 한번은 음, 한번은 양으로 하여 120년 만에 더 큰 스케일로 진행, 발전된다.

5호의 난 이래 중국 한족의 왕조는 양자강 이남으로 피신하여 명맥을 유지해가지만, 전란(戰亂)은 끊임이 없어 무려 300년간(60년의 목화토금수 다섯 번)을 이어지다가 604년 또 다시 갑자(甲子)년에 가서야 수 양제에 의해 통일이 되니 길고 긴 전란기를 끝내게 된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서 당(唐) 제국이 등장한다.

그런 면에서 당 제국은 종전의 한족(漢族)과 새로운 변방의 민족들이 융화되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 제국이었던 셈이다. 오늘날 중국의 영토는 사실상 이 때 결정지어졌다.

세계 제국 당이 다시 어려움을 맞이하게 된 것은 갑의 해가 아니라 을의 해였다. 당 현종과 양귀비의 로맨스가 이어지는 사이에 힘을 얻은 이민족 출신의 안록산이 난을 일으키니 때는 755년 을미(乙未)년의 일이었다.

당 제국은 이 반란으로 뿌리가 흔들리면서 이후로는 다시 국력을 회복하지 못하며 또 다시 120년, 두 번의 60년 갑자 주기가 지난 875년 을미(乙未)에 가서 황소의 난으로 결정타를 입고 쓰러지고 만다.

을미의 해에 있었던 또 하나의 유명한 사건이 있으니 1895년 청과 일이 한반도에 대한 종주권을 둘러싸고 맞선 전쟁에서 패배하여 시모노세끼에서 패전 강화 조약을 맺은 일이다.

이처럼 중국은 무토의 나라여서 갑이나 을의 해에 일어나는 사건은 모두 내정 혼란으로 촉발되거나 국력이 피폐하여 일어나는 일들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갑의 해에 생기는 일은 잘못되면 장차 나라가 장기적으로 피폐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을의 해에 생기는 일은 그보다 덜하며 개혁을 시도할 경우 원래의 힘을 회복할 수 있다. 이처럼 갑과 을은 성격이 다르다.

그렇다면 혁명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기로 하자.

주로 미래의 큰 발전을 가져오는 혁명은 일단 혼란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가면서 낡은 껍질을 벗고 탈태환골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중국의 혁명을 보기로 하자.

멀리 갈 것 없이 근세사를 보면, 1851년 신해(辛亥)년에 일어난 태평천국의 난이다. 흔히 난이라 하지만 이것은 혁명이라는 사실을 음양오행으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무토(戊土)인 중국에게 있어 신(辛)의 해에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중국 인민들의 각성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토가 신금을 보면 토생금(土生金)하니 이를 상관(傷官)이라 한다. 이는 낡은 체제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감을 의미하니 이것이 혁명인 것이다.

태평천국의 혁명은 그러나 청 제국에 의해 일단 무산되지만 혁명의 기운은 끝나지 않고 이어지니 다시 60년 뒤인 1911년, 신해(辛亥)년에 가서 다시 그 기운을 분출한다. 이것이 저 유명한 신해혁명(辛亥革命)이며, 청 제국은 와해되고 중화민국이 탄생한다.

물론 훗날 중국공산당이 다시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게 되지만, 그것은 여전히 신해혁명의 영향권 내에 있는 것이며, 다만 중간 과정에서 맑스, 레닌의 이론을 차용했을 뿐 본질은 중국 인민의 각성인 것이다.

좀 더 멀리 올라가보자. 중국을 지배하던 원 제국은 홍건적의 난으로 문페를 내린다. 그 이후 홍건적 출신인 주원장에 의한 명(明) 제국이 탄생하는데, 홍건적의 난이 일어난 것은 1351년 신묘(辛卯)의 해였으니 상관(傷官)이 힘을 쓴 해였다.

이처럼 경이나 신의 해를 만나면 중국은 언제나 그 힘을 발산하는데, 경의 해에 생기는 일과 신의 해에 생기는 일은 앞서 갑과 을이 다르다고 했듯이 성격을 달리한다.

경의 해에 있는 일은 전진과 발전이고, 신의 해는 혁명 내지는 타국과의 거친 투쟁에서의 승리를 뜻한다.

가령 경의 해에 있었던 중국 역사의 발전을 보면, 먼저 중국이 진(秦)시황에 의해 최초로 통일을 이룬 해가 B.C 221년, 경진(庚辰)년이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그 사례는 무수히 많지만, 최근 중국 경제가 급 발전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2000년 경진년부터 였음을 말하는 것으로 이만 줄이기로 한다.

음양오행으로 보면 중국은 우리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제 민족들과 기본적으로 갈등 구조임을 말해준다. 이는 우리를 포함한 만주, 몽고, 일본 등의 나라들이 목(木)의 성질을 지닌 반면 중국은 무토(戊土)의 나라이기에 항상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는 관계이다.

긴 역사에 있어 중국을 가장 위협했던 세력은 세 가지 세력이니, 첫째는 북방의 흉노나 몽골을 위시한 기마민족이었으며, 다음에는 동북방의 고구려를 포함한 여진, 말갈 등의 민족들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서유럽에서 흥기한 근세열강들이었다.

그중 가장 심한 갈등 구조는 우리를 포함한 동북아 세력과 중국간의 관계이다. 전자는 나무의 기운이고 후자는 토의 기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과 토가 싸우지 않으려면 불이 필요한 법이다.

불이 개재되면 나무는 불을 생하고, 불은 나무를 생하여 상극 관계에서 상생 관계로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불에 해당되는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문화이다.

우리가 문화 대국이 되면 중국은 결코 우리를 넘보지 않을 것이며, 우리 또한 중국과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냥 동북아 중심을 외치면 갈등 구조를 불러 오지만, 동북아 문화 중심이 된다고 하면 그 때야말로 진정한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돌아가서 중국이 신(辛)의 해에 가서 혁명을 시작하고 성공리에 그 결과를 누린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힘은 언제 발휘될 수 있는 것일까?

갑목인 우리에게 상관(傷官)이 들어오는 해는 정(丁)의 해가 된다. 정의 해 중에서 가장 좋았던 해는 지난 1987년 정묘(丁卯)년이었다. 그 해에 우리 경제는 명실 공히 선진 공업국으로 진입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정의 해라도 그 힘이 약할 경우 당장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으니 바로 지난 1997년 정축(丁丑)년 IMF 쇼크였다.

그러나 그 바람에 우리는 밀린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만나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오는 2007년 정해(丁亥)년이다. 그 해 정화는 일견 약해보이지만 장차 뻗어갈 싹수가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2007년에 가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또 다시 대한민국의 향후 60년을 결정짓는 윤곽이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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