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오는 8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예정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65)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구랍 31일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이동시키면서 정책특보로 임명한 데 이어 김혁규 전지사를 이날 경제특보로 임명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장관급 예우를 받던 대통령 특별보좌관직은 참여정부 들어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됐다.
***이정우 정책특보와 달리 수석.보좌관 회의 등에서는 참석 안해**
윤태영 대변인은 "김 전 지사가 실물경제에 밝은 데다, 도지사 재직중 외자유치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지사의 경제특보 발탁 배경을 밝혔다.
김 경제특보는 그러나 정책특보인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는 달리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등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취임 초 대통령 특보를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시키면서 통일, 외교 등 주요 현안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인원 제한 없이 특보를 신설, 자문역 등으로 활용할 방침을 정하고, 정무분야 특보에 이강철씨, 노동특보에 김영대 전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 위원, 문화특보에 이기명 전 후원회장 등을 내정했으나 '논공행상''명함정치'라는 비난이 일어 취소한 바 있다.
이정우 정책특보에 이어 김혁규 경제특보까지 임명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특보들도 추가로 임명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청와대 측은 이정우 정책특보 임명 당시 "당분간 다른 특보 임명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
김 경제특보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는 대통령 근방에서 일하면서 대통령에게 조언도 하고 잘못을 말할 수 있는 포지션을 원하고 있다"면서 "내각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을 자주 만나 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면 관계없다"고 말한 바 있어, 김 경제특보의 요구를 노대통령이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특보는 부산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뉴욕 한인경제인협회 초대 회장, 문민정부에서 청와대 민정ㆍ사정비서관, 관선.민선 경남지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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