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베컴, 지단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스타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케이로즈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원한다"는 신년 포부를 밝혀 주목된다.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치를 맡았던 케이로즈 감독은 30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팀은 목표를 향해 순항중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목표를 이루진 못했고 시즌후반 결과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케이로즈 감독은 "베컴의 능력은 놀랍다"며 "베컴 입단으로 지단이 부담을 덜었고 좀 더 자유롭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케이로즈의 이같은 발언은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이반 엘게라가 최근 "베컴은 수비능력이 떨어져 마켈렐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케이로즈 감독은 또 "16강전에서 맞붙게 될 바이에른 뮌헨은 유벤투스나 맨체스터 다음으로 가장 까다로운 팀이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2002~2003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파벨 네드베드가 종횡무진 활약한 유벤투스에게 패배해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해임시킨 바 있다.
케이로즈 감독 부임후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팀내 궂은 일을 맡았던 클로드 마켈렐르의 공백으로 전문가들로부터 공격에 비해 수비력이 턱없이 허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필두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안착해 사상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러시아석유재벌 라리프 사핀의 구단인수 움직임과 약물검사 기피혐의로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8개월 출장정지 처분을 받아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베컴, 베론을 내보내며 거액의 이적료를 챙겼으며 보다폰과 3천6백만파운드(한화 약 7백65억원)에 달하는 스폰서계약으로 구단운영자금이 늘어나 퍼디낸드를 대신할 수 있는 중앙수비수나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EFA(유럽축구연맹)로부터 엄청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유럽축구 엘리트클럽들의 격전장으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는 2004년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16강전이 시작되며 결승전은 5월26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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