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우리는 티코차를 타고 어렵게 기름을 넣으며 대선가도를 갔지만, 리무진을 타고 유조차로 기름을 넣으며 달린 쪽이 훨씬 많이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장차관급 인사들과 부부동반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10분의 1' 발언에 이어 지난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선거를 치렀음을 거듭 강조했다.
***盧 "허물있지만 책임있게 해나갈 것"**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착잡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는다"며 취임 첫해를 마무리하는 심경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측근비리 검찰 수사와 관련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용서 구할 것은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허물이 있지만 허물을 딛고 소명감을 가지고 책임있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언제나 고단하게 걸어왔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해 검찰 발표 이후 한나라당이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야당과의 갈등에 대해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국회와 다시 한번 생각하기 싫을 만큼 대결의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와 대통령이 맞부닥치는 과정에서 감사원장 임명에 우여곡절이 있었고 장관 한명이 물러났다"면서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국회 동의 과정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 과정을 언급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이처럼 팽팽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정책 측면에서는 정부가 한 일을 국회가 대부분 수용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盧 "해외에 '다이내믹 코리아' 세일즈 하겠다"**
한편 노 대통령은 정부재정구조 개혁, 행정수도 신설 추진, 권력 분산, 당정분리, 권력기관의 독립 등을 지난 1년간의 실적으로 꼽으며 참여정부의 내년 캐치프레이즈인 '다이내믹 코리아'를 해외에 세일즈할 것을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에는 로드맵 단계를 넘어 변화의 관리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비전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스스로 혁신하고 일 잘하는 정부,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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