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포츠팀 가운데 가장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낸 팀은 어디일까?
해답은 아마 1천1백82만달러(한화 약 1백42억원)의 사치세를 메이저리그에 내야 하며 뉴욕시장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에게 티켓로비를 했다는 혐의로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관계자가 주당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미국 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즈일 것이다.
***뉴욕 양키즈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치세'**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하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를 인용해 "뉴욕 양키즈는 2004년 1월 31일까지 1천1백82만달러의 사치세를 커미셔너 사무국에 내야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지급한 총연봉액이 1억1천7백만달러가 넘으면 부과되는 사치세를 내야하는 팀은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뉴욕 양키즈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밥 두푸이 메이저리그 사장은 "1년의 결과를 갖고 판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우리는 야구판의 팀간 전력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것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엄청난 연봉을 투자하고도 월드시리즈에서 플로리다에 고배를 마셨던 뉴욕양키즈 구단관계자들은 예견된 메이저리그의 사치세 부과에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치세 제도'는 2002년 부자구단의 독점을 막고 팀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앞장서 강화한 제도다.
뉴욕 양키즈는 사치세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이익분배안에 따라 5천만달러(한화 약 5백90억원)을 더 내야한다.
***뉴욕 양키즈, 뉴욕시 고위공무원 티켓 로비 의혹까지 겹쳐**
메이저리그로부터 '사치세'라는 달갑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뉴욕 양키즈는 주당국으로부터 뉴욕시 공무원에 대한 티켓로비 의혹을 받아 더욱 우울한 성탄절을 보내야했다.
뉴욕 양키즈는 2002, 2003년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공짜 티켓을 선물형식으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 양키즈에게 2002년 플레이오프 공짜 티켓을 받은 고위 공무원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레이몬드 켈리 경찰청장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시장은 모든 뉴욕 공무원들은 뉴욕 양키즈와 메츠로부터 개막전이외에는 공짜 티켓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프로야구 개막전은 하나의 의식으로 간주돼 초대권을 공무원들에게 주는 것이 관례지만 그 외의 경기는 해당되지 않는다.
AP통신은 24일 "뉴욕주 법에 따르면 회사나 개인은 75달러 이상의 선물을 공무원에게 줬을 때는 신고를 해야하며 만약 부적절한 선물로 공무원에게 로비를 한 경우에는 1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같은 주당국의 소환조치에 뉴욕 양키즈의 하워드 루빈스타인 대변인은 "우리 팀은 야구장 티켓으로 어떤 로비도 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미국 프로스포츠팀의 상징으로 군림해 온 '부자구단' 뉴욕 양키즈가 맞고 있는 2003년 세밑은 이래저래 춥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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