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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화약고’ 중서부 두 주역, 덩컨과 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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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화약고’ 중서부 두 주역, 덩컨과 가넷

[프레시안 스포츠] 대졸-고졸선수 자존심 대결로 관심

2003~2004시즌 NBA(북미프로농구연맹)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디비젼은 7개팀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마크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서부컨퍼런스의 중서부지구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중서부지구 7팀중 6팀은 서부컨퍼런스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다.

NBA팬들이 가장 관심깊게 지켜보는 것 중 하나도 샌안토니오와 미네소타가 벌이는 중서부지구의 선두각축이다. 최근 NBA에서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졸선수의 대표주자 팀 덩컨과 NBA 드래프트에서 고졸선수 열풍을 주도했던 케빈 가넷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사진> 케빈 가넷

***농구에 대한 열정 숨기지 않는 근성의 소유자 가넷**

고졸스타 케빈 가넷은 2백11cm의 장신으로 볼 핸들링 능력과 스피드, 중거리 슛까지 터뜨리며 신인시절부터 상대팀 감독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로 각인됐다. 키 큰 선수를 수비수로 붙여주면 가넷은 스피드로 돌파하고 빠르고 작은 선수에게 가넷 수비를 맡기면 높이에서 밀려 쉽게 점수를 허용했기 때문이었다.

미시간대학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미네소타에 입단한 가넷은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 대스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가넷이 1997년 6년간 1억2천6백만달러를 받아 미국 프로스포츠사상 최고연봉총액을 기록했을 때 일부팬들은 의아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넷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경기중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의 머리를 때리기도 하고 상대선수, 심판, 동료를 가리지 않고 불만을 토로하는 솔직한 성격의 가넷은 "내가 NBA에 와서 배운 것 한가지는 젊은 선수가 한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만 오프시즌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꾸준히 단련하지 않으면 계속적인 성공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NBA 문을 두드리고 있는 고졸선수나 언더클래스맨들이 천부적인 재능만으로는 성공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선수들이 NBA에 들어와 자신의 재능만 믿다가 농구인생을 망쳐버리는 것을 비판했던 전문가들은 가넷의 근성과 정신력을 어린 나이로 NBA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 찾고 있다.

NBA에서 스타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가넷은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와 집중력으로 라트렐 스프리웰과 샘 카셀을 영입해 공격력이 강화된 미네소타에게 올 시즌 NBA챔피언십을 안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팀 덩컨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경기장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는 덩컨**

가넷이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면 1997년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팀 덩컨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잘 숙성된 와인'같은 존재였다.

"덩컨의 최대장점은 생각하는 농구를 할 줄 안다는 것이다"는 대학시절 덩컨에게 농구의 참맛을 맛보게 해 준 데이브 오돔 감독의 말은 NBA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심리학 전공자답게 경기분위기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특유의 포커페이스와 정교한 뱅크슛으로 무장한 덩컨은 샌안토니오를 두 번이나 NBA 정상에 올려놨다.

NBA 전문가들은 덩컨이 유년시절 수영선수였을 때 다져진 유연성을 바탕으로 장신으로서는 보기드문 부드러운 슛터치를 지닐 수 있었고 웨이크포레스트 대학에서 4년동안 센터로 활약하며 갈고 닦은 기본기가 오늘 날 덩컨의 존재가치를 더욱 높였다고 평했다.

덩컨의 기본기는 수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 6시즌 동안 포지션별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될 만큼 탁월한 수비능력을 선보이며 자신이 공격만 잘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또 팬들은 NBA에서 하나의 문화가 된 '트래쉬 토크'(상대방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거나 자신의 투지를 다지기 위해 경기도중 하는 주문이나 말)도 잘 하지 않고 결정적인 골을 넣은 뒤에도 좀처럼 환호하지 않으며 빙그레 웃음만 짓는 덩컨을 주목했다.

모든 문화의 발전은 복고와 혁신간의 끊임없는 충돌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는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졸선수' 팀 덩컨이 복고의 상징이라면 '고졸선수' 케빈 가넷은 혁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7년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해 극심한 플레이오프 열병을 앓았던 미네소타의 기둥 케빈 가넷과 세 번째 NBA 타이틀을 꿈꾸는 팀 덩컨의 경쟁이 팬들에게 더욱 흥미를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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