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최근 사임한 윤덕홍 교육부총리 후임으로 안병영 연세대 교수(62)를 선임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오전 안 신임 부총리 발탁 사실을 발표하면서 "안 장관은 연세대 교무처장, 한국 행정학회장, 한국 사회과학 연구원 회장 등을 역임했고, 많은 연구업적과 높은 덕망 등으로 학계에서 인정하는 행정학자 출신"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수석은 또 "안 장관은 95년 12월부터 1년 8개월간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개혁 등을 무난하게 추진했다"면서 "원칙을 중시하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로서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과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 현안 등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 신임 부총리는 경기고, 연세대,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 출생이다. 안 부총리는 현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세아사회과학연구협의회(ASSREC) 회장, 인터넷신문 업코리아 공동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28일께 개각 발표, 2-3개부처 교체될 듯"**
정찬용 수석은 "교육부총리 경우 이미 사표가 제출돼서 고민과 논의 끝에 오늘 수리하고 새로운 장관을 모셨다"면서 "2-3개 부서의 경우 원래 예산안 통과되고 각 부처 장관하는 일 마감하고 바꾸려 했으나 예산안 처리가 늦어져 28일께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은 개각 규모가 중폭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일부 관측과 관련, "어느 정도가 중폭인가. 7-8명 수준으로 가면 중폭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러면 중폭은 아니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현 장관 중 청와대로 들어오거나 청와대 인사 중 장관직으로 가는 경우는 없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또 "장관급 정무직 교체시 신임 및 퇴임자 간에 인수인계를 제도화할 것"이라며 "총리가 신임. 퇴임 장관을 한자리에 불러 문서로 업무 인수 인계 사항을 정리하고, 청와대로 함께 가 퇴임자는 대통령께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신임장관은 임명장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은 또 "가급적이면 합동 이.취임식을 권장할 것이며 이런 규정을 성안해 반드시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발혔다.
***교육단체 "개혁적 인사는 아니다"**
한편 안 신임 부총리에 대해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임 부총리는 굳이 개혁적 인사라고 볼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그러나 우려했던 수구 보수 인사도 아니기 때문에 고교 평준화, 교육 시장화 물결을 비롯한 교육계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면서 "단 기대보다는 걱정이 우선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덧붙였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안승문 정책실장도 "안 부총리는 YS 정권의 4번째 교육부 장관이었다"면서 "개혁적 인사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평했다. 안 실장은 "다만 1년 반 정도의 교육부 장관 경험을 큰 공과없이 마친 것을 염두에 뒀을 때 이번 인사는 경험을 중시한 인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개혁적 인사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교육개혁 진영과 소통하고 활발하게 의견을 기울이려는 개인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