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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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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명리학 <128>

바람기란 무엇인가?

바람을 피운다 하면 혼인한 사람이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만나거나 성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이 골치 아픈 문제는 사람이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고 있는 이상,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 중에 난제이겠지만, 오늘은 이 바람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오락(娛樂)이란 말에 대해 얘기할 까 한다.

“우리 아이가요, 전자오락에 빠져서 공부를 안 해요.”
“우리 애는 요, 맨 날 오락만 하고 있어요.”
흔히 듣게 되는 어머니들의 하소연이다.
필자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엉뚱한 상상에 빠져들면서 속으로 껄껄걸, 웃음 짓는다.
오락(娛樂)이란 말의 연원을 알면 필자의 엉큼한 즐거움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

오락에서 앞에 오는 오(娛)라는 한자는 ‘오나라 계집’을 뜻하며, 락(樂)은 즐거움이다.

예로부터 오나라 지역, 오늘날의 중국 항주는 명승지로도 유명하지만, 미인(美人)이 많이 태어나는 지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 이른바 항주 미인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 항주미인들은 일찍부터 유곽이나 사창가에서 높은 몸값을 받아왔다. 우리 식으로 하면 평양 기생인 것이다.

항주라는 지역이 중국의 중간 허리 정도에 위치해있어, 북방계 아시아인의 큰 키와 남방계 아시아인의 가는 몸매를 타고나며, 기본적으로 얼굴 모습이 계란형이라 항주 지역 여성은 절반이 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 반, 고기 반인 셈이니, 미인을 얻고자 한다면 중국 항주를 찾아가보라. 단, 돈을 두둑하게 준비할 것)

그렇기에 오락이란 말은 ‘오나라 출신의 미인과 함께 하는 즐거움’, 다시 말해 ‘항주 미인을 끼고 노는 재미’가 원뜻이다. 그러니 어머니들이 자녀가 전자오락을 즐긴다는 말을 하면, 필자는 ‘아니? 애가 진작부터 항주미인을 끼고 논다니, 그것도 전자오락이라면 사이버(cyber)방식으로!’하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락이란 말을 우리말로 풀면 ‘기생놀이’가 되는 셈이다. 그러니 오락이란 말은 연원부터가 건전하지 못한 어휘인데, 행인지 불행인지 사람들은 오락의 원뜻을 모르다 보니, 무턱대고 지금껏 입에 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자오락 대신 컴퓨터 게임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이지만, 길을 가다 보면 여전히 오락실(娛樂室)이란 간판도 많기에 한시 바삐 대체할 만한 좋은 단어를 찾아야 할 것이다.

오락(娛樂)이란 말이 바람둥이들의 전문 영역이라 얘기하게 되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바람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바람기란 원래 인간, 아니 동물, 더 나아가서 생명체의 고유한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생식본능인 것이다. 그러니 바람기를 잠재운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문제는 바람기의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다.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배우자 이외의 이성에 대한 성욕은 사라지는 법이 없다. 결혼은 인간들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만들어낸 제도이고, 성욕은 인간 이전의 욕구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정도가 심한 사람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 바람기가 없으면 그야말로 정력(定力)이 강한 수도승이거나 임종을 앞둔 사람이란 얘기나 마찬가지다.

먼저 바람둥이 중에서 여러 분들이 잘 아는 사람을 예로 들어본다.
바로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다.

년 병술(丙戌)
월 병신(丙申)
일 을유(乙酉)
시 --

바람기란 명리학에서 식신(食神)과 상관(傷官), 줄여서 식상이라고 부르는 기운이 강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흔히들 재간이 있는 사람이 바로 식상이 강한 사람이고, 이런 사람 중에 바람기 강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식상 중에서도 그 오행이 불(火)에 해당되는 사람은 바람기가 아주 강한 사람이다. 이는 특히 남자인 경우가 더 그렇다. 그 까닭은 불이 식상이면 언변이 유창한 사람이 되며, 정열적인 면이 강하다. 그리고 여성들은 남성보다 대화를 즐기기 때문에, 듣기 좋고 달콤한 말에 쉽게 유혹된다.

다시 위의 클린턴 대통령 사주를 보라. 년과 월에 병화(丙火)가 겹으로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언변이 대단히 유창한 사람인 것이다. 거기에 병화가 상관(傷官)에 해당되니 바람기가 다분한 사람이다. 다만 이 양반은 겉과는 달리 속으로 자기통제력-이를 명리에서는 관(官)이라 한다-이 강해서 냉철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임을 말해주고 있다.

결국 클린턴 대통령은 소수파 대통령이면서도 특유의 언변과 화술로서 미국 정치를 잘 이끌어 나갔던 사람이며, 태어난 날이 을목(乙木)이라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사이가 안 좋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같은 을목이라 무척 관계가 좋았었다. 나라의 대통령 간에도 개인적으로 통하면 외교가 훨씬 부드러운 법이다.

아무튼 이 양반의 바람기는 타고난 것이기도 하지만, 재임 중 바람기가 더 강해진 것은 1996년 병자(丙子)년, 불이 들어오는 해였을 것이다. 여비서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도 아마 이 무렵부터 있었던 일들의 하나일 것이며, 결국 1997년 정축(丁丑)년에 가서 성 추문이 밝혀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운세가 살아있어서 탄핵의 위기에서도 교묘하게 위기를 넘긴 후, 계속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필자가 보기에 클린턴 대통령은 스트레스를 바람기를 통해 풀었던 사람으로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데 클린턴 대통령은 이성과의 놀이, 문자 그대로 오락(娛樂)을 통해 해소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통령을 예우해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자기통제가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앞서 여성들은 상대방의 듣기 좋고 달콤한 말에 유혹을 쉽게 받는다 했는데, 이는 여성들이 입맞춤을 좋아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아이들이 귀엽거나 예쁘면 여성들이 뽀뽀를 잘 해주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어떤 곳에서 유혹을 잘 받는 것일까? 여성은 입술이나 듣기 좋은 말에 반응하지만, 남성은 상대의 체취에 강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후각기관을 자극하면 남성들은 쉽게 끌려드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남성은 여성보다 냄새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여성을 찾아내게 된다.

그 결과 여성들은 좋은 냄새를 풍기기 위해 향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향수란 결국 여성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전략 무기인 셈이다. 이는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라, 모든 동물들에게 공통된 경향이다.

그래서 모든 동물의 수컷은 암컷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냄새를 맡으며, 남자 역시 여성의 꽁무니를 따라 다닌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돌아가서 그렇다면 바람기가 강한 전형적인 사람의 사주 유형은 어떤지 알아보기로 하자.

그 특징은 사(巳), 오(午), 미(未)월, 양력으로 5월 초부터 8월 초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기본적으로 몸에 화기(火氣)가 강하다. 화기가 강하면 춘심(春心)이 금방 동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일차적인 바람둥이 후보들이다.

다음으로 팔자 중에 천간(天干)-위에 있는 글자들-에 불이 보이면 그 사람은 바람기가 더욱 강해진다. 이 경우 그 불을 누르는 수기(水氣)가 있어야 바람기를 잠재우며, 수운(水運)을 만나도 바람기가 덜해진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식신과 상관이 불에 해당되면 언변이 좋고 바람기가 많은 사람이다.

이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이라면 고질적이고 치유 불능한 바람둥이라 단언해도 좋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주의 예를 들어보자.

년 정미(丁未)
월 병오(丙午)
일 을묘(乙卯)
시 병자(丙子)

태어난 날이 을목이니 식상이 불이다. 년간(年干)과 월간(月干), 시간(時干)에 모두 불이 있으니 바람기 다분하고, 생월마저 오(午)월, 여름이니 정말 못 말리는 바람둥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시지(時支)에 자(子)수가 있어 열을 식히고는 있지만 타고난 성격을 어찌할 수는 없다. 젊은 나이에도 룸 살롱을 경영하는 사장이었으니 팔자대로 살고 있었다.

상당히 오래 전에 상담했던 사람인데, 본인은 3분이면 여성을 유혹할 수 있다는 자랑을 늘어놓았었다. 빈말이 아닐 것이다. 다만 이 사람은 만나는 대운이 30대 이후 수운(水運)을 만나기에 바람기가 그래도 좀 덜해지겠지만, 어쨌든 부인의 속을 무척이나 속상하게 만들거나 이혼, 내지는 아예 포기시킬 양반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그 사람에게 젊어서 너무 심하게 몸을 굴리면 신기(腎氣)가 약해져서 40대 중반이면 발기 부전 증세에 걸리게 되니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말 외에는 별 할 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재미난 사실은 사주에 화기(火氣)가 강한 사람들은 상당수가 술집이나 기타 유흥업소 등에서 일하는 있다는 점이다. 이 점 역시 남녀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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