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래시드 월리스가 NBA(북미프로농구연맹)는 흑인선수를 착취하고 있으며 아직 NBA의 어두운 면을 모르는 고졸선수들을 무분별하게 드래프트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월리스는 지난 11일 미국 지역신문 오레고니안을 통해 “NBA의 백인조직은 자신들의 치부를 위해 젊은 흑인 선수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NBA 커미셔너는 75%의 리그 선수들 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월리스는 또 “나는 NBA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다른 젊은 선수들 처럼 NBA라는 틀 안에 갇혀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NBA에는 흑인선수 비율이 약 75%이고 평균연봉은 4백90만달러이며 백인 커미셔너 데이빗 스턴의 연봉은 8백만달러로 알려졌다. 한편 NBA 입단 8년차인 월리스는 연봉 약 1천7백만달러를 받고 있다.
NBA의 데이빗 스턴 커미셔너는 1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월리스의 발언은 모든 NBA선수들에게 무례함을 범하는 악의적인 비평”이며 “월리스에게 포틀랜드 구단과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지켜보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월리스의 돌출발언에 대해 포틀랜드 구단과 NBA 선수노조측은 아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월리스의 발언이 일면 맞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월리스가 코트 안팎에서 팬들에게 평소 좋지 못한 이미지를 심어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NBA 드래프트는 고졸선수들과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드는 소위 ‘언더클래스맨’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정상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 희귀하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고졸선수들의 NBA 입단은 95년 케빈 가넷과 이듬해 코비 브라이언트의 성공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추세다.
NBA 전문가들은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일찍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것을 반대할 수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아직 덜 성숙한 어린 선수들이 맹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NBA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사회적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해왔다.
NBA에 쓴 소리를 한 월리스는 2000~2001 시즌 NBA 기록인 41개의 테크니컬 파울로 불명예를 얻었으며 지난 시즌에는 판정시비끝에 경기 후 경기장 출입구에서 심판을 협박해 7게임 출장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NBA 팬들은 지난 시즌 월리스와 스타우더마이어의 마리화나 소지혐의 등으로 ‘감옥행 선두주자 (Jail Blazers)’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NBA를 맹비난한 월리스에게 어떤 조치를 내릴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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