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입당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입당시기가 당초 계획과 달리 내년 1월11일 우리당 전당대회 이후가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盧, 전당대회 이후 입당 가능성 높아"**
천호선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노 대통령의 우리당 입당 시기에 대해 "당초 전당대회 직전이 다수설이었는데, 전당대회 이후 입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 비서관은 "전당대회 전에 입당해서 대통령이 당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대통령의 뜻은 당이 알아서 정리해 주길 바라는 것 같고, 또 자신이 나선다고 정리가 되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 비서관은 또 대통령의 입당 후 후 장관 및 청와대 수석급의 총선 대거 차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시나리오는 살아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전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걸음 빼기도 했다.
천 비서관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과 우리당과의 재통합과 관련, "그 얘기는 수도권 출마자들의 요구이자 희망사항"이라고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심 논란, 총선 효과 등 고려한 결정**
노 대통령의 '전당대회후 입당'은 노대통령 본인이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에서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대통령 측근비리의혹 특검법 재의결을 계기로 소수여당의 한계를 절감, 지지도 답보현상과 국회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대통령 프리미엄'을 앞세워 내년 4.15총선에서 약진하기 위해 노 대통령의 '연내 입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그러나 당정분리 원칙을 강조해온 노 대통령이 과거처럼 총재직을 맡지 않고 평당원으로 입당하겠지만, 전당대회 전에 입당하면 자칫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노심(盧心)' 논란을 유발하면서 당내 분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천정배 의원이 "당지도체제 등 시스템과 당정관계를 확고하게 한 다음 대통령이 입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기 입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또 대통령 입당시 예상되는 장관 및 수석급의 대거 투입으로 인한 '바람'을 기대하기 위해선, 오히려 총선에 임박해 입당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천호선 비서관이 "그 시나리오는 살아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노대통령 입당시 각료와 수석비서들을 대거동반할 경우 야당들이 '선거중립' 논란을 제기할 게 확실하고, 총선때문에 국정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의 역풍도 예견되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아직도 반반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노대통령의 우리당 입당시기가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조사의 큰 틀이 밝혀질 내년 1월말이나 2월초가 되면서 입당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찬용.박주현 "총선 출마 안한다"**
한편 천 비서관의 자신의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 "오늘내일 중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그동안 심각하게 고민 안해봐서 비서실 조사에는 세모로 표시돼 있을텐데 안 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천 비서관은 당초 서울 송파 쪽 출마가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지역 출마설이 얘기되고 있는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난 나가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총선에 관심없다"고 말했다.
박주현 국민참여수석도 "총선 출마 안한다"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잘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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