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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명장, 프로에선 안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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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명장, 프로에선 안통하나

[프레시안 스포츠] 최희암 울산모비스 감독 사임

1994년 농구대잔치 사상 첫 대학팀 우승감독의 영예를 안았던 최희암 감독이 5일 프로농구팀 울산모비스에서 사임했다.

지난 해 정들었던 연세대를 떠나 프로팀 울산모비스에 둥지를 틀었던 최희암 감독은 국내최초로 대학농구 명장에서 프로농구 명장으로의 변신을 꿈꿨지만 올 시즌 트레이드 문제로 인한 구단과의 마찰과 4승 14패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독종의 3요소 갖춘 최희암 감독**

두꺼운 검은 뿔테 안경, 옥니, 곱슬머리로 독종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최희암 감독은 1994년 한국농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연세대에서 박수교, 신선우 등 동기들의 빛에 가렸으며 현대조선에 입단후에는 후배 이문규, 황유하에게 밀려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친 최희암 감독의 농구인생은 1986년 김동원 감독의 후임으로 연세대 농구부를 맡으면서 바뀌었다.

최희암 감독의 농구스타일은 지옥훈련에 기반을 둔 조직농구였다. 그의 농구스타일은 연세대를 1989년 대학농구 4관왕에 올려놓으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1994년에는 서장훈, 이상민, 문경은 등을 이끌고 농구대잔치 우승을 차지하며 정점에 올랐다.

***최희암의 '조직농구' 프로무대에선 실패**

언제까지 대학코트에 남을 것으로 생각됐던 최희암 감독은 프로팀의 지휘봉을 잡게됐다. 당시 팬들은 대학무대에서 증명된 '독종' 최희암 감독의 농구가 프로에서 어느 정도 통할 것인 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대학동기인 박수교에 이어 울산모비스의 사령탑이 된 최희암 감독은 강동희, 김영만 등 팀내 주축선수를 내주고 우지원, 전형수를 데려오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울산모비스는 2002~2003시즌 25승 29패(6위)로 마감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울산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첫번째 상대인 원주 TG를 맞아 외국인선수 빅터, 에드워즈의 활약으로 선전했지만 1,2차전을 모두 내줘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희암 감독은 울산모비스가 결정적 승부처에서 세트오펜스가 잘 이뤄지지 않아 부진의 늪에 빠지자 포인트가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런 이유로 최희암 감독은 전형수, 김동우 대신 SK의 황성인을 트레이드 하려고 했지만 트레이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팀내 분위기만 악화됐다. 또한 애착을 갖고 있던 '조직농구'의 근간을 이루는 혹독한 훈련방식이 프로선수들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지적도 감수해야 했다.

***대학농구와 프로농구 지휘봉을 번갈아 맡은 감독**

국내에서 프로농구와 대학농구를 넘나들며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은 이충희(LG-고려대), 최희암(연세대-울산모비스), 강정수(중앙대-SBS-중앙대)와 김태환(중앙대-LG) 네명뿐이었다. 이들중 이충희와 최희암감독은 성적부진으로 올해 각각 고려대와 울산모비스에서 낙마했다. 프로와 대학무대에서 감독으로서 동시에 성공을 거두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농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대학농구와 프로농구(NBA)의 감독직을 번갈아 맡았던 사람이 꽤 있었다.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릭 피티노(루이빌大 감독)와 래리 브라운(디트로이트 감독)이 손꼽힌다.

피티노는 보스턴대학과 프로비덴스대학에서 명성을 얻은 뒤 NBA(북미프로농구)팀 뉴욕 닉스로 옮겼다가 다시 1990년 켄터키대학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켄터키대학에서 특유의 '속공농구'와 '4분의 3 코트 압박수비'를 선보이며 팀을 1996년 전미대학농구 정상으로 인도했던 피티노는 이듬해 '명가부활'을 노리는 보스턴 셀틱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또다시 대학농구팀 루이빌 대학으로 되돌아왔다.

한편 래리 브라운은 대니 매닝이 활약했던 캔사스대학에게 1988년 대학농구챔피언 트로피를 선사한 뒤 지도력을 인정받아 NBA팀 인디애나, 필라델피아 등을 거쳐 현재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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