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펼쳐진 동아시아컵 첫날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각 홍콩, 중국을 꺾고 1승을 올렸다.
한국은 전반 홍콩과 1대1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후반전 김도훈과 안정환의 골이 터지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특히 김남일 대신 기용된 김두현(수원 삼성)은 골이 터지지 않아 초조했던 한국벤치에게 전반 23분 통쾌한 발리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선사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일본은 최전방 공격수 쿠보가 2골을 작렬시켜 오랫동안 포워드진으로부터의 골을 기다리고 있던 지코 감독을 만족시켰다.
***김두현 A매치 데뷔골 빛나, 골 결정력은 여전히 숙제**
홍콩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김두현은 지난 4월 16일 서울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경기에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두 번째 A매치에서 골을 뽑아내는 행운을 잡았다.
김남일의 군소집으로 동아시아컵 직전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두현은 홍콩 수비수의 머리맞고 흘러 나오는 공을 그대로 슛으로 연결시켜 귀중한 선제점을 올렸다.
홍콩에 맹공격을 하면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코엘류 감독은 김두현의 발리슛이 네트를 가르자 박수를 치며 안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약체로 평가되는 홍콩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33분 골키퍼 이운재와 수비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홍콩 스트라이커 로렌스 아칸두치멘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코엘류 감독은 전반에 부진한 플레이를 했던 최용수를 불러들이고 돌파력이 좋은 김대의를 투입했다. 김대의는 성남일화에서 호흡을 맞춰 온 김도훈과 후반 5분 두 번째 작품을 만들어 냈고 이후 다시 정상 페이스를 찾은 한국은 안정환의 마무리골로 3대1의 승리를 따냈다.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인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홍콩전에 임했던 한국은 일단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간헐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고 여전히 골 결정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2골 넣은 쿠보는 5년만에 A매치 첫골**
한편 중국에게 2대0의 승리를 거둔 일본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스트라이커의 득점에 더욱 기뻐하는 분위기다.
오쿠보와 함께 일본 최전방공격수로 기용된 쿠보는 전반 4분과 후반 35분 각각 골을 성공시키며 일본의 새로운 킬러로 자리잡았다.
지난 1998년 10월 28일 일본대표로 첫 출장한 이후 5년 걸린 쿠보의 A매치 첫 득점은 게임메이커 오가사와라의 스루패스로부터 시작됐다. 쿠보는 오가사와라의 패스를 보고 골키퍼보다 한 발 빨리 공을 뽑아내며 첫 골을 장식했다.
일본에게 쿠보의 골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지난해 10월 지코 감독 부임후 포워드진의 득점은 단 2골에 머물정도로 일본팀의 공격진은 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지코 감독은 두 골을 터뜨린 쿠보에게 "선천적인 자질이 있는 포워드"라고 칭찬했으며 일본축구협회장인 가와부치 사부로도 "새로운 골게터의 탄생이다. 오늘은 쿠보선수를 꼭 껴안아 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닛칸스포츠는 5일 올해 허리통증으로 2번이나 대표팀에 탈락했던 쿠보의 활약을 대서특필하며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탄생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동아시아컵에서 서전을 장식한 한국과 일본은 7일 각각 중국, 홍콩과 두 번째 경기를 펼칠 예정이며 10일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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