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명문클럽들이 중심이 돼 발족했던 G14간의 첨예한 대립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두 기구의 대립은 국내프로팀(최상위 리그)숫자는 16개, 한 팀이 치르는 국내프로경기는 45게임으로 제한하자는 FIFA의 주장에 G14이 반발하는 한편 FIFA가 월드컵 등 국가대항전에 프로소속 선수 출전시 소속구단에게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G14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불붙었다.
***G14과 FIFA의 예고된 대립**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FIFA 셉 블래터 회장이 제안한 바 있는 각국 프로팀 제한책은 FIFA가 1백주년을 맞는 2004년 5월 회의에서 승인여부가 결정나게 되며 204개국의 축구협회 중 다수가 이 안에 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신문은 "블래터 회장의 제안에 격분한 G14은 FIFA의 축구운영에 도전하기 위해 소송을 준비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이 주축이 된 클럽축구 세력확대에 제동을 건 FIFA의 프로축구팀 제한책에 G14이 반대하는 결정적 이유는 프로리그의 재정때문이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 소속 축구팀은 한 시즌동안 최대 51경기를 치른다. 이중 리그경기는 38게임, FA 컵 경기는 6게임, 리그컵 경기는 7게임이다. 만약 한 시즌에 45경기만 하자는 FIFA의 제안을 적용하면 리그컵 경기를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리그컵을 통해 매년 2천5백만파운드(한화 약 5백10억)가량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프레미어리그 소속팀들에겐 리그컵 경기의 종말이 팀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G14은 지난 11월 부회장인 칼 하인츠 루메니게(바이에른 뮌헨 사장)가 주축이 돼 잦은 국제대회로 클럽소속 선수들의 차출이 계속되자 FIFA가 주최하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선수를 내보낼 때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엄청난 돈을 주는 쪽은 정작 프로축구팀이지만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프로축구팀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게 G14이 주장하는 골자다.
하지만 FIFA의 셉 블래터 회장은 "나는 G14과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G14이 FIFA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다. G14이 주장한 국제대회 선수차출에 따른 보상은 오직 돈과 관련된 것이다"라며 완강한 거부의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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