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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추미애 ‘빅매치’ 흥행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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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조순형-추미애 ‘빅매치’ 흥행성공

<민주 전당대회>‘노무현 때리기’ 이구동성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대표경선에 나선 8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민주당을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목청껏 호소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등록 대의원 1만8백49명 가운데 6천6백22명(61%)이 참석, 참석률 저조를 우려한 당 일각의 우려를 씻어냈다. 당 관계자들도 조순형-추미애 ‘빅 매치’ 흥행 성공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조순형, “아버님 유언 받들어 나섰다”**

'화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조순형 후보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평소 모습과는 달리 연설 내내 당당하고 정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시키거나 호남 민심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감정적인 언사는 피해 평소 ‘꼿꼿한’ 이미지를 지키기에 주력했다.

특히 선친인 유석 조병옥 박사로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 ‘정치 명문가’ 출신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20여년 정치생활 동안 원칙과 정도의 길을 걸었다”며 “이제껏 한 번도 어떤 자리를 탐내본 적이 없지만 ‘나보다는 당이요, 당보다는 국가다’라는 아버님의 유언을 받들어 위기에 직면해 있는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파상 공격도 타 후보에 뒤지지 않았다. 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여기 계신 대의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당선됐으면서도 민주당을 분열시켜 딴 살림 차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잔칫날인 오늘 축하는 못해줄망정 남의 잔칫상에 재나 뿌리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냐”고 이날 밤 노대통령의 SBS TV 좌담 출연을 비판하며 “국민과의 대화를 즉각 취소하고 민주당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 후보는 또 “노 대통령이 국정전반에 걸쳐 크게 거스르고 있다”며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 1당으로 만들어 국정 난맥상을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겨준다면 총선 승리해 노 대통령에게 빼앗긴 정권의 절반을 되찾기 위해 당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조 후보는 또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며 “개혁 과정에서 당내 화합이 깨진다면 민주당의 무서운 재앙”이라고 대대적 인적쇄신을 예고한 추미애 후보와 각을 세웠다.

***추미애, “국민들은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개벽을 원한다”**

'쇄신'을 앞세운 추미애 후보는 “총선승리로 민주당을 이끌 추미애를 대표로 뽑아달라”고 절규하며,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 의원이 갈라진 목소리로 ‘총선승리’를 외칠 때 마다 방청석에선 박수와 ‘추미애 파이팅’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기도 했다.

추 후보는 “1978년 민주화 투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수감 중이던 시절 김 전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바깥 세상에 민주 정치를 위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빵 봉지를 찢어 못으로 글씨를 꼭꼭 찍어 전달했다”는 DJ 칭송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추 후보는 이어 “하지만 우리 손으로 만든 노 대통령은 우리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노 대통령이 우리 가슴에 박은 작은 못이 아니라 분열과 배신의 대못이었다”고 DJ와 노 대통령을 대비시켰다.

추 후보는 한편 “국민들은 정치 개혁이 아니라 정치 개벽을 원하고 있다”며 “50년 정통 민주당에서 박순천 여사 이후 처음으로 여성 대표가 나오고 김대중 대통령 40대 기수론 20년 만에 40대가 나오는 이것이 정치 개벽의 시작”이라고 개혁적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추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추미애를 무서워 한다”고 자신의 총선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무현 때리기’ 이구동성**

다른 6명의 후보들도 연설에선 결코 뒤지지 않았다.

지난 최고위원 경선 당시 ‘큰절’로 재미를 본 이협 후보는 이번 경선에 ‘속 좁은 대통령론’을 들고 나왔다. 이 후보는 “노 대통령의 화환이나 축하 메시지를 본 적이 있느냐”며 “여기 계시는 우리 민주당 대의원들이 한 달이 넘게 시간을 내고 노력을 해 만들어 낸 노 대통령이 비록 자기와 이별을 했다고 해서 대한민국 공당의 전당대회에 화환이나 메시지 하나 보내지 못할 정도로 속 좁은 대통령이었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노 대통령을 향해 “비록 태어나기를 그렇게 협량하게 태어났더라도 일국의 지도자라면 국가와 체면과 위신을 생각 마음을 좀 넓혀 달라”며 민주당 대의원 이름으로 촉구해 대의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김영환 후보 역시 "노 대통령은 돌아올 수 없는 배신의 다리를 건넜다"며 노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는 한편, "안기부자금 1천억원을 유용한 한나라당과 공조하거나 협력할 수 없고 내년 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함께 부패정당인 한나라당을 심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재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일화들을 열거하고 ‘호남대표론’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처음 출마했을 때 공보비서를 했다”며 “그 후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을 하다 쫒겨나 15년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백악관 앞에서 수없이 시위를 하고 수많은 삐라를 뿌렸다”며 DJ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이 나라의 가장 진보적, 개혁적 이데올로기와 연대해 나름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 온 것이 바로 호남인데 민주당을 호남당이라고 비난하는 이런 사고방식이야말로 노무현의 사돈, 팔촌같은 생각”이라며 호남 대의원들을 적극 공략했다.

DJ 비서관 출신의 40대 초반인 장성민 후보는 파란 줄무늬에 새파란 넥타이른 멘 과감한 의상으로 젊은 나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자켓을 벗고 팔을 걷어붇인 장 후보는 “되는 집안은 날씨부터 도와주나 보다”며 “‘뚜껑 열린당’이 창당대회를 할 때는 비가 오고 바람이 몰아치고 눈탱이가 붇고 썬글라스를 끼고…”라며 열린우리당을 빗댄 농담으로 대의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주력했다.

장재식 후보는 많은 나이를 의식한 탓인지 연륜과 관록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민주당을 노무현 대통령 같은 아마추어에게 맡기겠냐”며 “통합된 바탕 위에서 개혁하고 변화시켜야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우리 민주당이 개혁 잘하고 공천을 잘 해야지 말로만 앞서면 안된다”며 젊은 후보들의 ‘인위적인 인적쇄신론’을 반박했다.

김영진 후보는 "농림부장관 재직시절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북송금특검법을 받아들였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며 "고민끝에 모두가 선망하는 장관직을 버리고 여러분 앞에 선 김영진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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