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부안 사태와 관련, "정치적 해결이 아닌 원칙적 해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재차 부안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연내 주민투표' 거부 의사를 밝혀, 부안사태 악화가 우려된다.
***"공포분위기나 악성 유언비어 속에서 주민투표 안돼"**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는 국정운영 원칙에 관한 문제이므로 결과 여하를 떠나 절차의 합법성이라는 의사 결정 과정은 양보할 수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적 질서'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금은 주민과의 대화 및 과학적 조사를 거쳐 최종적 장소로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이런 절차가 포기되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원칙적 대응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공포 분위기나 악성 유언비어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형식적으로 주민투표를 한다면 이는 명분을 찾아 물러나겠다는 뜻에 불과하다"며 부안주민들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요구하는 '연내 주민투표안'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폭력적 집단행동 때문에 절차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원칙과 신뢰에 심각한 손상을 받아 결국 무력한 정부가 될 수도 있다"면서 "국민들도 먼 장래를 생각해 어렵더라도 함께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국민들에게 합리적이고 적절한 절차를 제시, 이 문제가 더 이상 흥정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민 의견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안 주민들 직접 만날 생각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부안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 문제와 관련해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진지한 준비가 되어 있는 각계 각층의 지식인, 중재자, 시민사회 대표, 부안주민들을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안 주민들을 속이고 회유해 이 사업을 관철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합리적 절차에 의해 주민의견을 묻고 진실되고 객관적인 의견으로 주민들이 선택하도록 할 것인 만큼 관계부처는 이런 의지가 의심받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질서 회복에 대한 믿음이 생길만한 분위기가 조성될 때 즉시 경찰력 철수를 약속하는 문제를 행자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협의해 달라"고 지시했다.
***盧 대통령, 28일 SBS TV 토론 출연**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8일 취임후 두번째 TV 토론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28일 밤 9시 20분부터 1백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특별 좌담에 출연키로 했다고 SBS측이 25일 밝혔다.
'국정진단, 대통령에게 듣는다-변화와 희망으로'라는 제목으로 방송될 이번 좌담은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열리며 염재호 고려대 교수, 이주향 수원대 교수, SBS 김형민 부장 등이 패널로 출연한다.
SBS는 △국민참여와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노무현 정권 출범 9개월의 현 주소 △각종 개혁정책의 점검 △꼬리를 무는 사회갈등과 대립을 푸는 해법 △정치개혁, 국정현안, 민생 등에 대한 대통령 인식 등이 이번 좌담회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SBS 측의 요청을 청와대가 받아들여 이뤄졌으며, 노 대통령이 취임후 TV 토론을 갖는 것은 지난 5월1일 MBC '100분토론'에 이어 두 번째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월 19일엔 MBC '느낌표'에 출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전 당선자 시절인 1월 18일 KBS TV 토론에 출연했었다.
한편 지난 9월에는 취임 6개월을 맞아 KBS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제작진과 의견 차이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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